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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다워지는 카디스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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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8.03.20 11:46
조회
3,277

작가명 : 이내

작품명 : 카디스 4권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전작 1~2권은 상당히 속도감이 빨랐었다. 하지만 3권 후반부부터 스토리가 살짝 느슨해 지더니 4권은 그다지 큰 사건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뭐랄까..4권에서도 분명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배분이 너무 4권 끄트머리에 쏠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느낌상 뭔가 질질 끌다가 마지막에 허무하게 쾅! 하고 여운을 느낄사이도 없이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부분쯤의 사건이 너무나 중요한것들이 뭉쳐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건의 배분을 잘 하기만 했더라도 훨씬 속도감을 유지할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내용자체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파티가 아니라 다시금 홀로 떠나는 카디스. 하지만 전권들에 비해서 4권은 "모험"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누락되었다. 이것이 질질끈다는 느낌을 받게 한 것이다.

카디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음식 몬스터 등등에 대한 모험아니었나 싶은데. 상당히 생략되어서 어쩌면 질질 끌었다는 느낌니 난것일 지도 모르겠다.

모험이 텔레포트란 수단으로 상당히 생략되었고 전투씬 자체도 전보다 뭐랄까...초조함이 없었다랄까?  즉 모험이 되지 않았다. 무언가 막판까지..라는 느낌보다. 이녀석이 있으니 문제가 없겠지 라고 생각되어져 버리니까 긴장감도 많이 사라졌었다.

조금더 그 모험이라는 부분에 신경을 썼음이 좋았을 것 같다.  

인디아나존스가 그냥 털레털레 걸어들어가서 아무일없이 "어머 이런게 있었네?"하고 털레털레 무사하게 걸어나온다면 재미있었을까?

모험은 그 이면에 위험이 있었기에 독자가 재밌어 하는것이다.

위기상황은 텔레포트등등의 마법으로 쉽게 넘어가고. 옆에 누가 있기에 낙승!! 이런것은 지금의 카디스가 먼치킨이 아니더라도 이미 먼치킨식의 사건풀이를 해나가는것과 같다. 이건 모험이 아니라 유람이다.

카디스가 처음 재밌던것은 위험상황이 위험처럼 느껴졌고 그것을 잘 이겨 냈기에 재밌던 것인데 (물론 내입장에서) 점점 카디스가 그 위험을 위험으로 여기지 않고 그저 걸림돌 쯤으로 여겨버리면

결국 먼치킨과 다를바가 없어 진다.

위험이 클수록 그 위험을 현실감 있고 개연성있게 해쳐 나가는게 긴장감 있고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다.

만약 밴드오브 브라더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등등의 전쟁영화에서

"우리는 홍콩영화 주인공처럼 죽지 않아욘~~" 하면서 털레털레 전장을 걸어 다닌다면 그게 재미가 있을까?

없는 것이다.

위기상황은 위기 다워야 하는 것이다. 위기를 "간단히" 넘겨버리면 그순간 먼치킨이 되는 것이다. 먼치킨은 꼭 주인공이 드레곤을 쪔쪄먹고 수천명을 한번에 죽이고...로 되는게 아니다.

판타지 소설중 유명한 소설들 특히 고전들이라 읽혀지는 외국의 유명한 원조 판타지 들은 위기가 위기답게 그려지기에 흥미진진한 것이다.

R.A. 살바토레 판타지가..J. R. R 돌킨 의 판타지가 조지 R.R. 마틴이 판타지가..최고의 판타지로서 전세계에 이름을 떨친것은 역사관과  철학이 잘 조화를 이루는 개연성있고 쉽게 납득 할수 있는 상상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현실적인 위기감을 조성하고 그 위기가 위기처럼 느껴지기때문이기도 하다.

카디스 4권을 보면서 위기가 위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먼치킨 스러움때문인지 실망하게 되었다.

PS. 판타지든 퓨전이든 무협이든..스포츠든..위기가 사건이고 그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초점이다.

먼치킨이 나온 이유는 작가 혹은 독자가 "위기를 쉽게 넘기는 강한녀석"을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것인데 ... 이것은 그런 캐릭터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야구를 하는데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적어도안타를 때리고 볼넷으로 나가고 홈런도 잘치면 그게 무슨 재미일까 한다. 위기는 위기 다워야 그것이 무협이고 퓨전이고 판타지고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판타지든 무협이든 퓨전이든 스포츠든...이런 장르의 주된 것은 도전과 모험 아니던가? 그 이면만큼의 위험과 그것의 해결이 개인적으로는 더큰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한다.

이미 먼치킨식 위기관리의 카타르시스는 나올만큼 나왔지 아니한가..생각한다.


Comment ' 7

  • 작성자
    탐구
    작성일
    08.03.20 12:05
    No. 1

    잘 쓰셨네요. 저는 카디스에 나오는 음식 얘기가 너무 짜증이 나서 중간에 하차했습니다. 한 음식에 대한 설명이 2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자연스레 짜증이 나더군요. 이런 질질끌기식이 싫어서 하차했지만 윗글의 내용에는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2 雷公
    작성일
    08.03.20 12:23
    No. 2

    역시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 건 어쩔 수 없나 보군요.

    저는 카디스의 매력은 모험이 아니라
    바로 '카디스의 발버둥'이라 보는데 말이죠.
    불사의 육체와 인간의 정신, 그리고 신들의 장난 사이에 껴있는
    카디스의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4권은 꽤나 마음에 들었는데..
    저랑은 접근방식 자체가 다르니 뭐라 할 수 없는 문제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레드리버
    작성일
    08.03.20 12:52
    No. 3

    카디스 주인공처럼 살고자 도망 준비 철저히하는 소설이 어디있나요.
    대부분 소설처럼 목숨걸고 싸워 피토하고 죽을려고하면 당연하단듯이 주인공 살려주고 몸 고쳐주고 강하게 업시켜주는 인물들이 나오는 그런것보단 신선한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키체
    작성일
    08.03.20 13:01
    No. 4

    레드리버 님말씀같은 카디스는 1~3권까지라고 생각됩니다. 카디스가 심장을 먹더니...위기 탈출이 너무 쉬워졌어요 ㅡㅡ;

    다구리 당하고 있지만 독에 내성도 강해졌고...막~~죽어라 옆에 애들이 싹쓸이 해주니 뭐 견딜만!!
    뭐..메모라이즈 쫌 하더니...적의 눈을 멀게하고 전기 쏘고 끝!
    뭐..옆에 있는 애가 강해서 끝!
    위험하니 피하자! 텔레포트 와보니 상황종료!
    신이 강림했더니 아이고 튀자~!! 쫌 다쳤지만 몇일내로 회복 끝!

    4권은 뭐 거의 그런 식이었네요.
    그 처절함이 4권에서는 많이 떨어졌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8.03.20 16:05
    No. 5

    그렇게 치자면 3권까지도 그렇게 처절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4권에서도 나름대로 고생 많이 하고, 3권까지에서도 나름대로 기지발휘해서 쉽게 넘기는 부분이 있고 그렇습니다. 독주머니 몇개 채취해서 다닌 것만으로 엄청난 억지력을 발휘하는 것 자체도 별로 처절한 건 아니었죠.

    제 입장에서는 뇌공님 말씀이 가장 공감가는군요. 아무리 봐도 여전히 먼치킨하고는 거리가 멀고(이렇게 맨날 도망가고 고생하는 먼치킨은 상상하기 힘들군요), 음식이야기나 모험요소는 간식일 망정 주식은 아닌 것 같고, 카디스의 고뇌와 그의 삶 자체가 메인이라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8 마르스
    작성일
    08.03.28 23:47
    No. 6

    카디스가 먼치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릴체
    작성일
    08.04.25 20:58
    No. 7

    음...... 카디스를 보고 어떻게 감명받았냐의 차이로군요.

    저는 주로 카디스의 처절함에 반했습니다만
    모험 역시 재미있는 요소이긴 했죠 ^^
    저는
    카디스는 4권에 신과 직접 맞설 결심을 하면서
    이미 또 다른 모험이란 것에 도전했다고 생각하고

    주인공의 강함은. 또 그걸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야하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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