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내
작품명 : 카디스 4권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전작 1~2권은 상당히 속도감이 빨랐었다. 하지만 3권 후반부부터 스토리가 살짝 느슨해 지더니 4권은 그다지 큰 사건이 이루어 지지 않았다.
뭐랄까..4권에서도 분명 중요한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배분이 너무 4권 끄트머리에 쏠린 느낌이랄까? 그래서 느낌상 뭔가 질질 끌다가 마지막에 허무하게 쾅! 하고 여운을 느낄사이도 없이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어쩌면 마지막 부분쯤의 사건이 너무나 중요한것들이 뭉쳐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사건의 배분을 잘 하기만 했더라도 훨씬 속도감을 유지할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내용자체는 대체적으로 좋았다. 파티가 아니라 다시금 홀로 떠나는 카디스. 하지만 전권들에 비해서 4권은 "모험"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누락되었다. 이것이 질질끈다는 느낌을 받게 한 것이다.
카디스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새로운 음식 몬스터 등등에 대한 모험아니었나 싶은데. 상당히 생략되어서 어쩌면 질질 끌었다는 느낌니 난것일 지도 모르겠다.
모험이 텔레포트란 수단으로 상당히 생략되었고 전투씬 자체도 전보다 뭐랄까...초조함이 없었다랄까? 즉 모험이 되지 않았다. 무언가 막판까지..라는 느낌보다. 이녀석이 있으니 문제가 없겠지 라고 생각되어져 버리니까 긴장감도 많이 사라졌었다.
조금더 그 모험이라는 부분에 신경을 썼음이 좋았을 것 같다.
인디아나존스가 그냥 털레털레 걸어들어가서 아무일없이 "어머 이런게 있었네?"하고 털레털레 무사하게 걸어나온다면 재미있었을까?
모험은 그 이면에 위험이 있었기에 독자가 재밌어 하는것이다.
위기상황은 텔레포트등등의 마법으로 쉽게 넘어가고. 옆에 누가 있기에 낙승!! 이런것은 지금의 카디스가 먼치킨이 아니더라도 이미 먼치킨식의 사건풀이를 해나가는것과 같다. 이건 모험이 아니라 유람이다.
카디스가 처음 재밌던것은 위험상황이 위험처럼 느껴졌고 그것을 잘 이겨 냈기에 재밌던 것인데 (물론 내입장에서) 점점 카디스가 그 위험을 위험으로 여기지 않고 그저 걸림돌 쯤으로 여겨버리면
결국 먼치킨과 다를바가 없어 진다.
위험이 클수록 그 위험을 현실감 있고 개연성있게 해쳐 나가는게 긴장감 있고 그것이 재미있는 것이다.
만약 밴드오브 브라더스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등등의 전쟁영화에서
"우리는 홍콩영화 주인공처럼 죽지 않아욘~~" 하면서 털레털레 전장을 걸어 다닌다면 그게 재미가 있을까?
없는 것이다.
위기상황은 위기 다워야 하는 것이다. 위기를 "간단히" 넘겨버리면 그순간 먼치킨이 되는 것이다. 먼치킨은 꼭 주인공이 드레곤을 쪔쪄먹고 수천명을 한번에 죽이고...로 되는게 아니다.
판타지 소설중 유명한 소설들 특히 고전들이라 읽혀지는 외국의 유명한 원조 판타지 들은 위기가 위기답게 그려지기에 흥미진진한 것이다.
R.A. 살바토레 판타지가..J. R. R 돌킨 의 판타지가 조지 R.R. 마틴이 판타지가..최고의 판타지로서 전세계에 이름을 떨친것은 역사관과 철학이 잘 조화를 이루는 개연성있고 쉽게 납득 할수 있는 상상력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왠지 현실적인 위기감을 조성하고 그 위기가 위기처럼 느껴지기때문이기도 하다.
카디스 4권을 보면서 위기가 위기처럼 느껴지지 않는 먼치킨 스러움때문인지 실망하게 되었다.
PS. 판타지든 퓨전이든 무협이든..스포츠든..위기가 사건이고 그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초점이다.
먼치킨이 나온 이유는 작가 혹은 독자가 "위기를 쉽게 넘기는 강한녀석"을 만들기 위해서 태어난것인데 ... 이것은 그런 캐릭터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야구를 하는데 타석에 들어설때마다 적어도안타를 때리고 볼넷으로 나가고 홈런도 잘치면 그게 무슨 재미일까 한다. 위기는 위기 다워야 그것이 무협이고 퓨전이고 판타지고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판타지든 무협이든 퓨전이든 스포츠든...이런 장르의 주된 것은 도전과 모험 아니던가? 그 이면만큼의 위험과 그것의 해결이 개인적으로는 더큰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한다.
이미 먼치킨식 위기관리의 카타르시스는 나올만큼 나왔지 아니한가..생각한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