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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신의 강림 1 부를 읽고

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
08.02.02 02:08
조회
2,082

작가명 : 쥬논

작품명 : 앙신의 강림

출판사 : 북박스

앙신의 강림 얘기를 하기 전에 우선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이 작품을 한 번 실패한 적이 있다. 앞의 30페이지 정도를 읽고 집어치웠었다. 그 이유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첫째, 나는 무협광이다. 다시 말해서 무협적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은 작품은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보지 못(?)한다. 반지의 제왕 류의 작품은 글로는 물론 영화도 1 편 앞부분만 보다 말았다. 내가 판타지를 접한 계기도 소위 무협과 판타지의 '퓨전'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다. 이러한 작품들의 대부분이 필력이나 구성 등에서 조금 떨어지는 작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같은 내용의 반복들임에도 불구하고 계소 읽어왔다. 앙신의 강림(이하 "앙강")의 경우 첫 부분에서 '이건 무협적 판타지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그냥 책을 덮었었다.

둘째, 무협적 요소가 있더라도 나는 '종교' '신' 따위가 나오면 못 읽는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리 좋은 작품이더라도 '신성마법'이 주이거나 '흑마법'이 주인 작품 들은 못 읽는다. 앙강의 경우, 주인공은 네크로멘서이고 주인공의 주적은 신성제국이며, 주인공은 어떤 '종교'의 후계자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은 다 갖추었다. 그래서 덮었었다.

이러한 이유로 덮었던 '앙강'을 다시 펼쳐보았다. 그리고 전에 읽었던 부분을 꾹 참고 넘어서 끈질기게 읽어나갔다. 그리고 1 부까지 읽었다. 결론은? 이제야 왜 그렇게 '앙강' 매니아가 많은 지를 이해했다고나 할까? 진정한 '무협 판타지' 내지 '전투 판타지'의 의미를 알았다고나 할까? 이건 소위 말하는 다른 전투 판타지 들이나 영지개발물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작품이 나온 지가 꽤 되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우선 첫 번째 눈에 뜨이는 점. 이 작품에는 '바보'들이 안 나온다. 권력자이든 무술의 고수이든, 기사단장이든 다 나름대로 천재들이고 그에 걸맞게 행동한다. B급 판타지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은 천재고 다른 조역들은 그 명함에 걸맞지 않게 다 바보처럼 행동하는 것과는 반대이다.

두번 째 특징은 위 첫째와 같은 맥락에서 이 작품의 캐릭터 들은 다 살아있다. 마치 '판타지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박제같은 캐릭터들이 아니라, 주요 인물들 하나 하나가 독자와 같이 호흡한다. 그들의 감정은 독자에게 전이되고 독자는 이에 감응한다.

세번 째, 주인공의 소위 '무공'의 고수는 아니다. 무공의 고수들은 따로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능력이 일반적으로 다른 작품에서 생각하는 '네크로맨서'하고는 다르다. 단순화 해서 말하면 주인공의 능력은 사천당가의 전인이 옛 고수들(복수임에 유의)들의 능력을 하나 하나 흡수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 다시 말해서 독의 고수인 주인공이 '망혼벽'이라는 기물을 통해 망혼벽에 갖혀 있는 역대 고수(또는 마왕들)들의 능력을 하나 하나 깨워나간다.

넷째, 1 부에서는 대륙 3강 중의 하나인 사막의 제국 노아부의 정권다툼을 다루고 있다. 아기자기한 머리싸움과 적당한 긴장감이 항상 유지된다.

물론 작가의 필력은 말할 나위 없다. 혹시 저와 같은 이유로 이 '보석'을 놓치신 분들은 꼭 읽어 보시길.


Comment ' 1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2.02 02:11
    No. 1

    사영반님은 앞으로 책 읽을 목록이 나름 풍성하시겠네요. 앙신의 강림에 천마선, 규토대제 그리고 가장 최근작인 흡혈왕 바하문트까지...
    부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8.02.02 03:25
    No. 2

    앙신의 강림, 천마선, 규토대제 삼종셋트를 다읽고나면 진정한 재미를 느끼실수있습니다. 특히 세소설 다 마지막에 독자들의 뒷통수를 강타하는 내용은 감탄이 나올정도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데모스
    작성일
    08.02.02 03:58
    No. 3

    글쎄요.. 천마선과 규토대제는 앙강때의 긴장감이나 재미등이 좀 떨어졌다는느낌을 받았는데..

    앙강은 정말 재미있게본지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천뇌공자
    작성일
    08.02.02 04:11
    No. 4

    앙강은 정말 제가 처음으로 돈주고 전권 구입한 소설이죠
    처음에는 근처 책방에 앙강이 없어서 30분걸어서 빌려보고
    그랬는데 제가읽은 판타지 소설중 손꼽는 작품중 하나입니다
    그이후로 천마선도 잼나게 봤는데 규토에서는 먼가 읽기가 거북
    하더라구요 결국 다못읽었죠 신작 흡혈왕 바하문트는 어제봤는데
    정말 만족했구 암튼 너무 잼있게 본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카밀
    작성일
    08.02.02 11:56
    No. 5

    앙신의 강림 이건 대놓고 복선이 나왔지만 이해 못하고 막판에
    충격 먹는 책이죠...
    앙신의 강림이 워낙 재미 있어서 천마선/규토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수가 없죠..
    시대상으로 규토->천마선이지만 출판순서대로 천마선->
    규토를 봐야 합니다.
    반대로 보면 천마선이 진짜 재미 없어진다는.. 마지막 반전이 멋지다는..
    특히 규토에서 나오는 천마선의 뒷 반전 내용이. 불쌍한 베리오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태검
    작성일
    08.02.02 12:48
    No. 6

    쩝 전 아직도 앙강 다 소장을 못해서 아쉬워하고 있는뎅 ㅠ.ㅠ

    규토는 살짝 앙강에 밀리는 느낌이랄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하늘까시
    작성일
    08.02.02 14:58
    No. 7

    지금 천마선 읽고 있는데, 반전이 있다구요? 흐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늘벗
    작성일
    08.02.02 18:30
    No. 8

    솔직히 천마선, 규토등이 앙강보다 못한 건 사실입니다. 다만 앙강이 너무 뛰어난 것일 뿐...(저도 천마선등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8.02.02 19:49
    No. 9

    근데 아마도 제목때문에 안보는 사람도 많을것 같은데..솔직히 저도 앙강 굉장히 재밌게 보긴 했지만 처음에 읽을때 좀 주춤 했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유수현
    작성일
    08.02.02 20:55
    No. 10

    앙신? 이거 개그물아냐?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목 때문에요.
    뭐 나중에 단숨에 읽어서 다행이긴 했습니다. 연재 했을 때봤으면 기다리느라고 힘들었을 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천심天心
    작성일
    08.02.02 22:00
    No. 11

    벌써 네번째 본 앙강...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카밀
    작성일
    08.02.02 22:22
    No. 12

    천마선의 베리오스가 진짜 불쌍해 지는 결말이 규토대제 마지막에 나오
    지요.^^
    천마선에서 그 처절했던 베리오스의 노력이 규토대제 마지막을 보면 불쌍
    하고 /애도 라는 말 밖에 안나왔답니다.-_- 더 이상 말하면 재미 없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마르세르
    작성일
    08.02.02 22:34
    No. 13

    앙강은 판타지소설중에 손꼽히는 수작이죠.. 마지막 반전은 말할것도 없고요..
    그리고 천마선.. 솔직히 앞부분은 답답하죠.. 어리숙한 주인공,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한동안 멍해지는.. 엄청난 포스를 느끼죠..
    이 두작품에 비하면 규토는 그다지 반전이 없는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하지만 전부 수작이라는 것은 반론이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대인전기
    작성일
    08.02.02 23:27
    No. 14

    바하문트에서 유고트왕국이 모시는 신이 규토인걸 봐서 규토보다는 뒷세대일꺼고 천마선보다도 더 뒷세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유령자
    작성일
    08.02.03 02:43
    No. 15

    앙강의 반전은 그야말로 최강이죠.. 식스센스를 넘어설듯..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늘벗
    작성일
    08.02.03 16:15
    No. 16

    전 앙강 15권 나왔을때 무턱대고 뒷쪽부터 봐서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지마
    작성일
    08.02.14 09:29
    No. 17

    ㅋ 천마선의 마지막결말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네요 ㅋ 꼭 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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