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판탄(?)
작품명 : 제이 코플레닛
출판사 : (?)
방금 제이코 4권을 봤다.
이거 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항상 뭔가 있는 듯한 책을 읽고 난 뒤면 표현 할 말이 궁해짐을 느낀다.
이곳에 연재 할 무렵부터 재미있게 봤었다. 그러나 출판 될 당시엔 잠시 손을 놓았다. 뭔가 이야기가 처음과 달리 식상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3권에서도 뭔가 답답하기는 하지만 이야기는 흘러갔다.
그리고 문제의 4권을 보았다.
처음 절반을 읽을 때는 점점 분노했다. 기대와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그 다음 남은 부분의 또 반을 읽을 때는 분노를 넘어 허탈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부분을 읽은 후에는 뭔지모를 애매모호함이 머리속을 떠나지 안았다.
제이코의 작가분은 분명히 글을 잘 쓴다. 내가 분노를 느낀것은 글에 개연성이 없거나 오탈자가 많거나 한 것 때문이 아니다.
나는 단순하기에 작가가 글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으려 할 때 화가난다. 분명히 앞에 빛이 있고 길이 있으며 목적지로 통한다는 것을 알면 그냥 가면되는데 옆에도 한 번 보고 뒤로 한 걸음 갔다가 위도 한 번 찔러보는 식이라 괜한 낭비에 화가나는 것이다.
책의 절반을 다른 사람이야기를 써놓고 나머지 절반을 또 과거이야기로 채웠다. 대체 얼마나 중요하고 요약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이렇게 장황하게 썼는지는 앞으로 전개 될 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 당장은 단지 작가의 자위 그이상이라고 느낄 수 없었다.
또한 내가 제이코를 읽은 이유는 판타지이기 때문이다. 인문소설을 바라고 읽은 것이 아닌 것이다. 책속에 적절하게 버무려진 여러가지 사상은 장르소설에서 깨달음이라는 화두의 여러 표현방법으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책속의 하나의 장치가 되어야지 오로지 책 전체가 그걸로만 이뤄져 있다면 내가 굳이 마음의 쉼을 위해 판타지나 무협을 읽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장르소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는 목적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 가는데 헤엄쳐 가겠다거나 옆집 가는데 비행기타고 간다는 사람없다. 머리 아프고 싶어서 판타지 읽는 사람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책의 절반 이상을 그렇게 읽고 난 뒤에야 겨우 삼천포를 벗어나 이야기가 다시 중심을 찾는다. 그렇다고 이젠 정신차리고 쭉쭉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뛰기 위해 움츠리는 중으로 끝나버렸다.
그러나 그 마지막 4분의 1의 분량 때문에 다음 권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었고 머리가 아프다.
분명 제이코는 현실적인 주인공과 작가의 필력으로 인해 식상한 소재와 전개에도 불구하고 재미있었다. 그러나 단지 그 뿐이었는데 이번 4권으로 인해 중요한 분수령을 맞았다고 생각된다.
이제 앞으로가 정말 중요하다. 단지 책장에 꽂힌 여러 소설 중 한권이 되느냐 아니면 이름을 남긴 소설이 되느냐가 앞으로에 달린 것으로 여겨질 만큼 4권에서 열심히 기반을 닦은 것이다.
분명 나는 4권이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5권이 빨리 나오기를 정말 기원하며 작가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끝까지 써주기를 바란다.
작가분의 건승(?).. 건필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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