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태규
작품명 : 풍사전기
출판사 : 뿔미디어
먼저 작품명에는 풍사전기로 했지만 정작 하고 싶은 말은 기억에 오래 남는 인물들의 죽음을 말하고 싶어서 몇자 끄적거려 본다. 최근에 풍사전기5를 구입해서 읽었다. 전체적으로 재밌게 읽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백련교 향주(이건 좀 가물거려서, 피씨방에서 쓰는 중이라 확인 불가능;)의 마지막 말-'좋은 세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먼저 갑니다'-이다. 왜 그 순간에 코끝이 찡했을까.. 주연급 조연도 아니었지만 어째서 그의 죽음이 그렇게 슬펐을까.. 이 나이에(아직 20대 중반이지만;;) 그런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태규님의 글에 마력이 있다고 여기기로 했다.ㅋ
풍사전기뿐만 아니라 북해일도에서의 '소락아, 너는 겨울이 되거라, 가을은.. 가을은 너무 외롭단다' '당신과 맞붙고 싶었는데 이세상에는 그럴 수 없지, 그럼 내가 거기로 찾아가지'라는 소락의 사형과 그 사형에 의해 죽은 고수의 제자(이름이 기억나지 않아서;; 벌써 기억력의 감퇴가.)의 마지막 말이 여전히 뇌리에 남아있다. 죽음은 정말 슬픈 것이만 그만큼 매력적인 것일까?
아직 출판되지는 않았지만 흑도영웅의 구양목의 마지막 말 '나 구양목, 아들 소유에게 작별을 고하네'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또한 가장 기억에 남고 여러번 반추해 보는 군림천하(개인적으로 너무나 팬이다^^;)에서의 백동일의 결말-'나는 백동일, 장성의 절명검이다'-은 그때마다 감탄하고 울적해한다.
위에서 언급했던 인물뿐 만이 아닌 여러 글에서 기억에 남는 죽음들이 있다. 강철의 열제에서의 나 죽어 삼족오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던 고구려 장수, 일곱번째 기사에서의 알폰소 그리고 절대무적에서의 제갈소의 죽음 등 그들의 죽음은 작품 전체적으로 맛깔스런 양념이 되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쉽게 느낄 수밖에 없다.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다른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 섞인 탄식을 해본다. 그들의 죽음이 정말로 기억에 남는 것은 비장미나 작가님들의 글솜씨가 아닌 그들 스스로 자신의 선택한 인생과 죽음에 만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그들의 결말을 슬퍼하면서도 또다른 글에서 다시 기억에 담을 수 있는 누군가의 죽음을 기대하는 내가 너무 이율배반적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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