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영훈
작품명 : 마도쟁패
출판사 : 청어람
보표무적이후로 일도양단을 거쳐서 마도쟁패에 이르는 동안
장영훈 작가님의 글에서도
여타 작가분들처럼 반복되는 구성이 보입니다.
예를 들자면,
질풍조가 흑풍대와 비교되고
여고수의 무공에 절대비도가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이 그러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마도 계열의 무인에게 호의적인 시각에서 기술하는 것도 유사해 보입니다.
작가가 자기 고유의 스타일을 확립해가는 것은 양면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읽어보아도 이 글은 어떤 작가의 글이라는 걸 금방 알게 해주는 측면이 있는 동시에, 또 이런 스타일이네 하는 식상함이 동반된다는 것이겠죠. 비슷한 구성의 지나친 반복은 아무래도 호평을 듣기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작가분들도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때마다 그러한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실 것 같습니다. 장영훈 작가님도 차기 작에서는 전혀 다른 구성으로 쓰실지도 모르는 거구요.
각설하구요.
이번 작품(마도쟁패) 3권까지 읽고나서 든 느낌은 지난 두 작품에 비해서 좀더 발전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나, 제혼술 대 제혼술의 대결이 펼쳐진다던가,
또 다른 흑풍대가 등장한다거나 하는 구성이
전작들에 비해 좀더 박진감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은 훌륭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이쯤해서, 제목에 쓴 쟁천구패와 관련한 얘기를 조금 하려 합니다.
임준욱 작가의 책은 다 소장하고 있습니다만
쟁천구패만큼은 완결로 갖고 있지 않습니다.
5권까지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더이상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데뷔작, 진가소전과 함께 놓고서 비교를 해보자면,
진가소전은 3권짜리지만 지난 십년 동안의 한국 무협 작품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한 명작이라고 생각될만큼 잘 쓰여진 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재미있었구요.
그런데 쟁천구패는 구성적인 측면에서는 좀더 치밀하게 짜여져있는지 몰라도 이상하게 읽는 재미가 전작들만 못했습니다.
제가 가벼운 글들만 좋아하는 스타일이 결코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천잠비룡포나 지존록 같은것도 좋아하거든요)
어떤 독자분은 이 책이야말로 임작가님이 그 동안 무협을 통해서 쓰고자 한 내용이 제대로 드러난 작품이라고도 하셨습니다만, 혹시 그런 측면에서 너무 신경을 쓰시다보니 (어찌 보면 가장 기본적이랄 수도 있는) 읽는 재미의 측면에서 다소 소홀히 하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저는 결코 임작가님의 안티가 아닙니다. 그분의 글을 좋아하기에 이런 점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려서 더 발전된 모습의 작품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말씀입니다.
괴선 1권을 읽었을때 드디어 장르문학의 범주를 뛰어넘는 수준의 무협소설이 탄생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누구보다 기뻐했었습니다.
잘 쓰여진 글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납니다.
그 향기는 무협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구성요소가 기막히게 어우러져야만 피어납니다.
쟁천구패는 좋은 작품이지만 뭔가가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좌백님도 본인이 진짜 쓰고 싶은 무협은 이런 것이었다면서
천마군림을 쓰시는 와중에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됩니다만, 쟁천구패도 작가분께서 더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차기작에서는 더욱 멋진 작품으로 돌아오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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