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강현
작품명 : 마신
출판사 : 드림북스
무림을 혼란에서 구하고자 하는 천기자의 안배에 따르면 10년간 동혈에 갇혀 무공을 수련해야 했을 100명의 아이들.
하지만 내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진식이 과도한 기의 축적으로 인해 변화를 일으키면서 마물들이 살고 있는 지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안배의 때가 되어 세상에 나왔을 땐 단 한 사람만이 생존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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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안 했거늘 예상을 깨고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미 많이 보아온 소재이기에 소설 뒷편의 선전문구 또한 아무런 흥미를 끌지 못했건만 막상 읽어보니 소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전에 발간된 3권을 채오지 않은게 후회될 정도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리고 전 먼치킨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강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경우 긴장감이 줄어드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가끔 정도를 넘어서는 주인공의 행태가 눈에 밟히면 바로 씁쓸해지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나쁜 건지 정신이 이상한 건지.. 오만한 것은 그냥 넘어가 주더라도 정도를 모르고 행동할 경우 책에서 저절로 손이 떨어져 나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강한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면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것또한 절제와 세심한 통제가 중요합니다.
더이상 주인공이 매우 강하다는 것은 큰 매력이 되지 못합니다.
그 강한 주인공을 어떻게 조율하고 막나가지 않도록 통제하고 제한을 두느냐에 따라 재미의 축적과 발산이 원활하느냐 아니면 뚝뚝 끊기느냐가 결정됩니다.
이 소설에서는 엄청나게 강한 주인공을 제약하는 설정이 딱히 존재하지 않았지만 대신 스스로 절제하고 때론 상황에 맞춰 조신할 줄 아는 제대로 개념박힌 성격을 주인공에게 부여해 놓았습니다.
덕분에 주인공이 줄거리를 이리저리 흐트러트리며 날뛰지 않고 작가가 조율하는 물결따라 모범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수동적이거나 남에게 조종당하기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춰 날카롭게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 움직일 줄 아는 녀석이기에 답답하지도 않았습니다.
딱히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들 독창성이나 작품성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재미만큼은 특별합니다.
재미있다면 전 만족합니다.
그래서 전 이 소설을 읽고 대단히 만족했습니다.
이정도로 강한 주인공을 등장시키면서도 삐끗하지 않고 적절히 긴장감을 유지하며 개념있게 이용하고 있는데 만족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다른 감상글을 보니 이틀전 발간된 3권에 대한 평가가 안 좋았지만 전 일단 2권까지는 대만족입니다. 3권은 내일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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