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별도
작품명 : ROI
출판사 : 로크 미디어
책 뒤편의 문구를 잠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대륙을 멸망시킬 운명!
피의 보름에 태어난 로이!
제국은 로이를 찾기 위해
첫돌이 지나지 않은 남자 아이를 모두 죽이라 명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공국에선 로이가
'왕자님'이 아니라 '공주님'이라 빡빡 우기고
자중해야 할 로이 본인은 치맛자락 휘날리며
드워프에게 '낚이기'까지 그 생활이 결코 순탄치 않은데......
종족을 뛰어넘는 사교성!
드래곤도 혀를 내두르는 뻔뻔함!
볼모로 끌려가게 된 로이의 앞날에 더 이상 평온함은 없는것인가?
대충 보아하니 광고문구에 나오는 몇몇 단어들이 상당히 거슬렸
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별도"라는 이름에 끌려서 보게 되었습
니다만... 저역시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낚인거군요.
광고문구 보시면 딱 감이 오잖습니까. 종족을 뛰어넘는 사교성에
드래곤도 혀를 내두르는 뻔뻔함이라.... 드래곤, 엘프, 드워프, 휴먼
전부 다 찜쪄 먹는 다는 소리군.. 뭐 그래도 재미있으면 용서가
되니까.. 라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2권까지 상당히 몰입도 괜찮더군요. 3권째부터 뭔가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권까지 "인내"라는 두글자를 생각하면
서 읽었습니다. 이왕 보기 시작한거 끝까지 보자고..
17살짜리 로이가 불칼 한번 휘두르면 전투끝. 아니 전쟁도 끝.
말 한마디 하면 주위에서 설설 기는 신하들. 별로 감동적이지도
않은데 로이만세~ 라면서 받들어 주는 군중들.
상대편이 너무 약하다 보니 주인공이 먼치킨스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안된다는거.. 이거 용서가 안되더군요. 무슨
전투나 전쟁묘사랍시고 몇 페이지를 잔뜩 쓰신거 같기는 한데
결론은 갑옷 소환해서 등뒤에서 부러진칼 꺼내서 한번 휘두르면
낙뢰 한번 떨어지고 칼에서 불 나가면서 수백명 죽고 전투종료.
이게 4권부터 끝까지 반복. 워커발로 바퀴벌레 짓이겨 죽이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그러다보니 4권부터 해야 할 일이라고는
별도님의 문장력 감상? 이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생들은 꽤 볼만한가보더군요. 제가 자주
가는 대여점이 고등학교 앞에 있는데 계속 대여중이더군요. 역시
주인공 나이대가 그쪽 나이대라 많이 어필하는 모양입니다.
이건 판타지의 탈을 쓴 구무협? 이란 생각도 해봤지만 꼭 그런것
같지도 않고 말이죠. 영약을 잔뜩먹여서 천재로 만들기는 뭐하니
주변인물들을 전부 바보로 만든다? 이쪽이 더 비슷하군요. 그러다
보니 독자도 바보가 되는 느낌...... 별도님이 독자를 우롱할 줄은
몰랐습니다 -_-;
덧붙이자면 설정의 깊이가 너무 약하군요. 현 유럽대륙을 고대로
가져온 무대는 그렇다고 쳐도, 무슨 SF 소설에나 나올듯한 주문
영창이라니.. "에어리어 이너프 마나 풀 ... 블라 블라" 차라리 영문
으로 대충 갈겨쓰는게 아니면 봐줄만은 했을텐데, 너무 성의 없어
보이네요. 하늘말? 처음에 이거보고 무슨소린가 한참 고민했었
네요. 진짜로 날개달린 말인줄 알고. 나중에 타고 다니는 거대한
새라는걸 알고는 작가님의 성의에 또한번 실망했지요. 처음에는
아 이거 신선한데? 하늘말이란 순우리말도 좋네? 라고 생각했었
던 건 아주 잠깐이었습니다.
하필이면 루나틱 언밸런스를 다 읽고 난 뒤에 이걸 보게 된지라..
비교가 너무 많이 되더군요. 특히 설정의 깊이란...... 뭐 하긴
뭐가 어쨌던 작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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