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카이첼
작품명 : 희망을 위한 찬가
출판사 : 문피아 작가연재
예전에 읽다가 잠시 포기했던 글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접했을 땐, 머리 식히려다 머리를 데일 뻔 했었다고 할까요?
당시엔 유쾌하고, 스피디한 글들이 마구 읽힐 때라 금새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시 접하게 되었고,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 * *
이 글의 두드러진 특징을 살펴보면,
1.
글 전반에 걸쳐 사회학, 철학과 관련된 인문지식이 넓게 배경으로 깔려 있습니다.
이러한 인문지식들은 글을 관통하는 주제와 관련되어 보입니다.
인문지식이 그리 높지 않은 독자라고해도 비교적 이해할 수 있게 전개된다고 생각합니다.
2.
'사념체'라는 것이 나옵니다. 글속에서 등장하는 구체적인 '적'은 일단 사념체뿐인데요.
인간들이 가지는 감정의 찌꺼기, 비인간적인 감정의 찌꺼기 등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적으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인간을 해칩니다.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 '은결'이는 밤마다 이런 사념체를 사냥하러 다닙니다.
3.
주인공 '은결'이는 현실에서는 좀 거북한 스타일의 소년입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의 높은 벽에 대고, 마구 아우성치는 느낌이랄까요?
누구나 타인과의 사이에 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은결이의 경우는 꽤 심각해 보입니다.
'홀로'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며, 고독해하고 슬퍼합니다.
세상에 대해 깊은 무력감을 가지며, 열등감도 큽니다.
그리고 스스로 '은따(은근히 따돌림)'가 됩니다.
흔히 말하는 '찌질이'같지만, 나름 '능력을 갖춘 천재'이며 고독한 슈퍼 히어로의 냄새를 풍깁니다.
이런 '은결'이는 생각보다 많이 매력적입니다.
@자신에 대한 악의(괴롭힘)가 폭발되면, 바로 자신의 싸움실력으로 뭉개버립니다.
@은근히 어여쁜 아가씨들이 안겨듭니다(?).
-전교 1등의 실력을 갖춘 미소녀 동생 미래. 브라콘입니다.
-또 다른 미소녀인 동갑내기 세연. 은결에게 첫사랑을 느끼는 히로인(?)입니다.
-일본교환학생으로 같은 능력자인 쿠로사카. 은결에게 친구로, 이성으로 마음의 문을 열어갑니다.
@몇몇 개성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과연 친구일까 싶을 정도의 교류뿐이지만, 나름 재미있는 4인조를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글의 배경인 도천시의 평화는 은결이가 지키고 있습니다.
신문에도 가끔 실리는(ㅡ0ㅡ) 고독한 히어로!
4.
주인공 '은결'의 우상은 아버지'수행'입니다.
'IMF사태'로 인해 발생한 '거대한 사념체'와의 싸움 뒤, 현재는 병약한 상태입니다.
은결이는 이런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거대한 악에 무너진 거인'으로 묘사하며 가슴아파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비교대상으로 삼으며 극복하고자 노력중입니다.
이런 '수행'이란 인물이 글속에서 사설을 씁니다.
그런데 이 사설은 '희망을 위한 찬가'을 관통하는 큰 줄기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은결에게 이 사설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심어준 듯, 각오하게 만든 듯 합니다.
뚜렷하게 반(反)인진 합(合)인지는 모르겠더군요.(ㅡ0ㅡ)
전 '수행'의 사설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용이 뭔가 거창하고 심오해서 라기보다는 지나온 시대가 그러했다는 것을 곱씹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번 더 읽었더랬죠.
혹여 저처럼 한 때 살짝 접었던 분들도 한 번쯤 살펴보세요.
저처럼 뒤늦게 즐거움을 발견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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