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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6.11.05 15:26
조회
7,080

작가명 : 안도현

작품명 : 연어

출판사 : 문학동네

당신은 혹시 유년시절의 미운오리새끼를 기억하는가? 유난히 크고 볼품없게 생긴 오리새끼는 동료들 사이에서도 심지어는 자신이 뛰쳐나온 계의 바깥에서 조차 배척당하게 되지만, 추운 계절이 지나고 그 오리새끼는 자신도 모르게 공중을 날 수 있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오리 새끼는 오리가 아니라 백조의 새끼였다는 것을.

우화는 과거의 사람들에게는 인내를 강요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강요는 그 당시에 태어난 어린 자아들의 인성을 동화라는 로망으로 훌륭하게 이끌고, 인생의 가치관에 대한 인내의 중요성을 가르치는데 한 몫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과거와 다르게 지금 현대인들은 억지스러운 인내를 가르치려고 하는 이 미운오리새끼에 대한 우화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성에 대한 가치관의 반란은 하위계층의 본질적인 생존 본능과, 이에 근거해 과거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삶의 질직인 가치에 비례하여 모종의 생활투쟁 혹은 생활혁명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이러한 성난 소외계층들에게 있어서 그들을 억제할 그것은 고리타분한 우화딱지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 스스로는 알 고 있으면서도 더 이상 미운오리새끼 처럼 사회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 스스로가 더더욱 이 사실을 배척하게 된다는 점이 특이한 현상으로 최근에는 자리잡기에 이르른다.

사회현상의 가치반란 시기에 있어서, 그 틈을 비집은 안도현 시인의 작품 "연어" 역시 동료들과 차별화된 외적인 모습을 지닌 은빛연어가 겪는 수 많은 고통을 담아낸 작품으로써, 그는 기존의 미운오리새끼가 함축하는 일방적인 인내를 현실적 감각에 맞도록, 매사 저항하고 올바른 시각을 지닌 강한 인내로 바꾸어서 이 소설을 빛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성인들을 위한 현대판 미운오리새끼인 "연어" 의 작품 시각 역시 외압에 강압당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우화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진정한 삶의 가치는 밖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음을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시각은 독자들의 눈에 따라서는 "당연한 사태를 너무 우화적으로 혹은 비현실적으로 그려내보고자 한 - 뻔할 뻔짜인 만평 - 이 아니겠느냐?" 라는 비판적인 시각으로도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점이며.

또는 '구역질 나도록 뻔한 러브스토리가 남발하는 연애적 공황의 홍수 속에서 간만에 등장한 단비같은 존재" 라고도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점인데. 아무튼 쌍방을 사랑하고 그 과정에서 빚어지는 연애 공방의 공황적인 홍수 속에서 이 작품이 가지는 특징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 보자는 것" 이다, 아무튼 이 특징만 가지고도 지금의 공황 속에서는 충분히 돋보일 수 있는 입지를 세울 수 있지 않은가? 하고 필자는 스스로 작품의 성공적인 흥행에 대한 평가를 내려보고 싶은게 사실이다.

언젠가는 뛰어 넘어야 할 폭포! 그들의 혼생을 건 모험은 죽기 위해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아가는 - 죽음을 위한 모험 - 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낳고 그들에게 자신들의 열정과 아름다움을 물려줄 수 있는 모험인 것을 연어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에 은빛연어는 이들의 가치관을 일깨워주기 위해서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

이하는 누리꾼 박희진 님의 감상평입니다.

▣ 연어가 나에게 준 선물... 박희진(gmlwls0509) 20030801

연어가 나에게 준 선물

그다지 크지 않은, 나의 한손 에 잡혀 한 장 한 장 읽어나간 ‘연어’에서는 어느새 강물 냄새가 나고 있었다. 연어가 바다에 있었는게 더 오래되기는 한데 왜 그랬을까? 라고 짦은 생각과 함께. 연어에게서는 강물 냄새가 난다. 란 말과 함께 이 책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연어의 삶의 가치와 시작은 강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난 그렇게 믿었다. 그것을 느낄 때 어느 새 나의 마음속에서는 벌써 강물 냄새가 나고 있었다.

여기에서 말하는 연어의 삶의 이유는 새로운 생명이었다. 한마디로 알을 낳는 것이었다. 은빛연어는 눈 맑은 연어의 말을 듣고 실망하였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이유가 단지 알을 낳는 것이 라는 것.... 그 것 때문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고 폭포를 뛰어 넘고 거센 물살을 헤쳐나가서 결국에는 죽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빛연어는 이런 것에 사로잡혀 고민을 하기는 하였지만 은빛연어는 그것이 자신의 삶의 이유를 깨닫게 된다. 아마 나였어도 자신의 삶의 이유가 알을 낳고 자신의 자식을 낳고 죽는 다는 것이라면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게 동물들과 인간이 다르다는 것 이 아닐까? 연어들은 연어가 죽으면 무덤에 묻지 않는다. 그저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만 바라본다. 연어가 죽으면 미생물로 되기 때문에.... 어느 희생 보다가는 삶의 이유를 먼저 달성하는 모습.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였다. 하지만 그들은 삶의 이유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죽음까지 맞게 된 것은 참 놀라웠다. 그 때 나는 한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나의 삶의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그것 하나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어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삶의 이유를 가지고 바다로 와서 결국 강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런데 나의 삶의 이유는 ? 성공, 권력, 부귀영화, 아들 딸, 내가 원하는 직업.... 이때까지 나는 나의 삶의 이유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아 본 것에 대해 어리석어 보였다. 나의 존재가 부질없이 느껴졌다. 연어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위해서 온갖 고통과 희생을 하는 반면에 나는 느긋이 놀고 목표도 정하지 않고 흐지부지하게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었다.

연어들은 삶의 이유를 위해 주위의 많은 동물들에 의해 많은 습격을 받는다. 물수리, 북극곰, 등... 연어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들을 무서워하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이들은 인간들도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로 인해서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나 마저 .... 절실히 느낄수 있었다.

그래서 연어들이 인간이 연어를 위해 만들어 놓은 터널을 믿지 않은 것이기도 하였다. 인간들은 폐수를 마구 강으로 바다로 보내고 강에서 연어들을 낚아 올리며 맛으로 돈으로 그들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 때문에 초록강 또한 엄청 힘들어 하였다. 그 때문에 등굽은 연어도 생기게 되었다. 위에서 내려다 볼 줄 밖에 모르는 인간들의 이기심.. 나도 후회를 하게 되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은 누구나 싫어하는 일이다. 그런데 나도 위에서만 내려다 볼줄알았다. 직장상사가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하면 싫어한다. 나도 마찬가지 였다. 위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줄 밖에 몰랐다. 연어들은 그것들을 싫어하였다. 인간들도 마찬 가지로..위에서 자신들을 먹이로 노려보는 이들... 얼마나 꼴불견이었으며 두려움을 느꼈을까? 위에서 내려다 보는 두려운존재, 물수리 곰 인간들 이렇게 연어들은 늘 생각하면서 다녔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옆에서 바라 볼 줄 아는 인간들을 존경할 수 있었으며 마음도 통하였다. 나도 옆에서 바라볼 수 있을지 의심이 가기도 하였다. 위에서 바라볼 줄 밖에 몰랐던 나였기 때문에... 이를 등굽은 연어가 지적해 주었다. 이기적이고 위에서 바라볼 줄 밖에 모르는 인간들의 기세 때문에 등이 등이 굽었는 지도 모른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나의 삶의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나 도 역시 연어들처럼 삶의 이유를 가지고 목표하나를 가지고 그 삶의 이유,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고 마음속 깊이 다짐을 꼭 꼭 하게 되었다. 연어들처럼 온갖 희생과 고난을 겪어가면서.....

어느새 나의 마음속에서는 강물 냄새가 나고 있었다.

......................................................................

회귀!! 그래 내 마음속에서도 강물내음이 난다!!

그런데 강물내음이 진하면 진할 수록 그 강의 오염은 상당히 심한게 사실인데..

결국 청정수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비단 이 세상에 연어 밖에 없을것인가?

나는 그 누구의 미운오리새끼인가?

한 번 이 책을 보고 자신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Attached Image

저자 : 안도현

문학동네

- 초희의 BooKOFF -


Comment ' 2

  • 작성자
    Lv.64 쥬주전자
    작성일
    06.11.05 17:04
    No. 1

    항상 수고하십니다. ㅎㅎ
    감상란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일반소설에 대한 감상이지만 나름대로 잘 보고 있습니다. 냠....
    연어라... 어렸을 때 추천도서였나, 아니면 초등학교 숙제였나로 읽게 되었지만 가슴에 남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10억조회수
    작성일
    06.11.05 19:47
    No. 2

    아 연어 ^^; 예전에 도서관에 박혀살 때 어쩌다가 읽게 됐는데, 괜찮았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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