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
작품명 : 화산논검
출판사 : 동광출판사
제가 집에 소장하고 있는 무협소설 중에 그 분량이 두번째로 많은 화산논검입니다. 원래는 10부작으로 계획되어 있었는데 출판사가 중간에 망했는지 제가 알기로는 7부 '곽양'편까지만 출판되었습니다. 소장하고 있는 것은 5부 '왕중양'편 까지입니다.
이 화산논검은 다들 아시다시피 김용의 이름을 빌린 위작으로는 으뜸가는 소설입니다. 옮긴이는 대표적인 무협소설 번역가 박영창씨인데 이 분이 정말 이 화산논검이 위작인지 몰랐는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그랬는지, 책 서문 옮긴이의 말에 보면 "이 책은 중국무협의 대가 김용이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으로 시대배경상 사조영웅전의 전편격이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위작임에는 분명한데 읽다보면 정말 잘 쓰여진 글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화산논검은 1부당 3권씩 한 인물에 대한 전기형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1부부터 5부까지는 사조영웅전에 등장하는 동사서독, 남제북개, 중신통 이 다섯 인물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6부부터 10부까지는 양과(후기), 곽양, 매초풍, 황상, 그리고 화산논검 자체에 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독 구양봉이 어떻게 합마공을 익히게 되었는지, 구천인은 왜 철장방주가 되었는지, 홍칠공은 왜 넷째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평생을 혼자로 살았는지, 남제는 왜 머리를 깎고 출가를 했으며 노완동은 어쩌다 영고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매초풍은 왜 구음진경을 들고 도화도에서 도망쳤는지 등등... 우리가 사조영웅전과 신조협려를 보다 생기는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주는데 묘미가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김용의 창작물이 아닌 누군가의 창조물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다만 성적인 장면이 내용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다소 힘든 소설이지만 그런 장면들도 책 속의 내용에 무리없이 녹아있어 별다른 거부감이 들게 하진 않습니다.
추천은 했는데 아마 대여점은 커녕 시립도서관에서도 찾기 힘든 책을 추천했는지라 좀 그렇군요. 제 글을 읽고 흥미가 생겨도 읽을 방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저 역시 이 책의 6부와 7부를 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말이지 찾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정말 궁금한 것은, 대체 이 책의 작가가 누구일까 하는 점입니다. 역자 박영창씨는 알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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