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흑.신.마
작품명 : 팔라딘 레스
출판사 : 포커스 북
며칠째 빌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정말 빌릴만한 책이 없어서 에이 하는 심정으로 빌려 본 책입니다. 사실 게임 판타지 같은 책표지와 뇌전신궁대제 처럼 잘 안 땡기는 글인가 싶어서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가 초반부에 느낀 점은 '잠룡전설' 판타지 버전인가 했습니다. 확실히 비슷한 점도 있긴 있더군요. 주인공이 무지 게으르다는 것과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것, 의도와 상관없이 사건의 중심에서만 살아가는 것. 등등
하지만 비슷만 했다면, 아마 이글은 비평란에서 올라와 있었을 것입니다.
1. 레스는 천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바보에 가깝습니다. 아니 바보보다는 너무나 단순한 인간입니다. 주유성이 천재로 태어나 훌륭한 조기교육을 받은 것과 달리 범재로 태어나 배우는 것 조차 소홀히 하고 오로지 잠자는 것과 먹는 것만을 위합니다. 신기한 것은 잠자기가 수단과 목적 둘다라는 것입니다.
2. 레스는 구도자 입니다.
자유의 팔라딘 미첼의 꾐수에 넘어가 자유의 팔라딘이 되면 일안하고 놀고 먹을 수 있다는 착각에 팔라딘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각자는 우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레스의 경우는 오히려 우자는 각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행보를 합니다. 어찌 어찌 하여 촉망받는 견습 팔라딘이 되어, 실습과제인 100가지 선행을 위해 떠나는데 팔라딘은 명예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말에 정말 고지식 할 정도로 지켜 나갑니다. "한 송이 꽃이 피니 천하가 봄이로다" 작중의 대사인데 주인공의 깨달음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들어본 불경의 문구가 생갈 날 정도이더군요.
어찌보면 이 소설도 무적 팔라딘 한명의 깽판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도자라는 설정과 의문의 아이템을 가진 강력하고 뚜렷한 적이라는 설정이 주인공에게 한계를 설정하면서 진정한 팔라딘(따지고 보면 신심은 하나도 없던데 ㅡㅡ)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네요.
띄엄띄엄 개념없는 글(제가쓴)이지만, 하고픈 말은 적어도 2권까지는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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