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에서 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문득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이게 정말 그대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것도 가능은 하겠구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악마가 하나 있습니다. 악마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거나 하지 않는 이상 이론상으로는 무한한 수명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내용대로라면 말이지만요. 그러니까 생존에만 집중하면 악마는 용이 수명을 다하는 것보다도 훨씬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마는 이론상 너무 강한 마기를 가진 것이 아니라면 굳이 베부의 마기반발억제장치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물질계에 나갈 수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용할 수 있는 힘이 극단적으로 제한될 따름일 뿐일 겁니다. 하지만 물질계에서의 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경우 악마가 물질계로 넘어와서 나라를 세우는 전개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인간으로서 의태한 악마가 인간으로서 인간들을 이끌고 자신만의 나라를 세워 건국왕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도 무척 힘들기는 하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겁니다. 나라를 세우는 것에 개인의 무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나라를 세우고 세간의 시선을 피해 왕자리에서 내려올 때에는 뒤에 대역을 세웁니다. 아무도 오질 않는 자기만의 은신처에서 칼기아가 페레프를 조종할 때 했었던 방식으로 대역을 원격조정해서 계속 나라를 다스리는 겁니다. 그 대역이 왕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또 다른 대역을 인형으로 만들어서 나라를 다스리고 말입니다.
그렇게 나라를 다스리면서 축척된 경험, 정보, 재력을 이용해서 서서히 인간계에 영향력을 키우는 겁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개의 대역인형을 사용해 인간계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방식일 겁니다. 왕, 장군, 거상, 마법사, 용병 등으로 말이죠.
용과 인간의 시선을 피해 은밀하게 뒷면에서 대역들을 조정하면서 수백, 수천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인간세상의 영향력과 재력을 손에 넣은 악마라는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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