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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운만천 을 읽고.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
05.10.01 19:08
조회
835

작가명 : 娥貴汪字

작품명 : 풍운만천

출판사 : 아직 출판되지 않은 듯 함.

마법사가 나오는 작품을 추천해달라는 글에 달린 댓글로 보게 된 풍운만천은 나름대로 제 색깔을 갖춘 작품이다. 비록 퓨전물이긴 하지만 무림 속의 마법사를 맛깔스럽게 표현했으며 사건의 중심보다는 그 주위에서 지켜보는 마법사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직 주인공의 정확한 목적을 알수가 없는 터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주인공에게 자기과시나 명예욕 같은 것은 없는 듯하다. 그리고 이것이 이 작품을 다른 작품과 차별하는 하나이다.

마법을 펑펑 날려서 고수들을 쓸어버리지도 않거니와 순진한 여인네들을 현혹시키지도 않는다. 표물행이 어떤 변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초반의 작품분위기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다.

아마도 76회까지의 풍운만찬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일 것이다. 비록 그 시작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하지 않지만, 현숙하고 아름다운 하지만 불행한 미망인에게 공을 쏟는 주인공에게 응원을 보내지 않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한다. 게다가 주인공의 구애활동이 나름대로 진지하고 서두르지 않기에 더 보기좋아 보인다. 다만, 너무 주인공의 기분이 원색전인지라 다소 분위기가 떠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아쉬웠다. 조금 더 주인공이 심각했더라면 작품이 무너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다.

작품의 핵심 인물 중 하나는 역시 주인공의 제자인 소미일 것이다. 틈틈히 보이는 귀여운 소미의 모습은 분명 작품의 활력소이다. 아이인 소미에 대한 묘사는 일관적이서 거부감도 일지 않는다. 더구나 주인공과 엄마 사이에서 둘의 감정에 어리둥절해하는 소미의 모습은 슬며시 웃음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소미의 수련에서 발생하는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초반 수련할때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소미의 수련성과는 본인을 시쿤둥하게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소미를 돋보이게 하는 장치라면 모르되 단순한 수련의 나열은 피해야하지 않나 지적해본다.

작가분이 궁금해하셨듯이 이 작품에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역시나 사건의 반복이다. 분명 다른 등장인물에서의 시점이 작품이해에 도움이 되고 등장인물에 깊은 공감을 일으킬 수는 있지만 그것을 같은 사건을 되돌아보는것으로 보여주려 한다면 지루함이라는 부수물을 동반하게 된다. 만약 그러한 방식으로 서술하려면 필히 다른 견해에서만 알 수 있는 새로운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풍운만천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그리고 이미 짐작하고 있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재확인하는 것에 그쳤을 뿐으로 오히려 읽는 사람을 맥빠지게 하였다. 확실히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졌지만 그것만으로는 왜 이렇게 번거롭게 만드는지에 대한 의문을 떨칠수 없었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오히려 전지적시점으로 그 장면을 통합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분별한 시점의 중복은 작품의 템포를 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을 작가분도 아시리라 믿는다.

분명 완숙하지 않은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풍운만천은 읽은 말한 작품이다. 분명 읽는내내 즐거운 작품은 흔치 않다. 폭발할 듯한 속도감이 없는 대신에 은은하고 부드럽게 흐르는 시냇물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정신없음에 지쳐있다면 한번쯤 읽어도 좋지 않나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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