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사여
작품명 : 수적천하월편
출판사 : 로크미디어
'나의 얼레는 누구의 손에 쥐어 있을까'
수적천하월편을 2권까지 읽은 뒤 드는 생각은
'한편의 영화를 본것 같다' 였습니다.
피붙이 간의 비극.. 어찌보면 식상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근래에 소재로 많이 다루어졌죠. 그때문에 항상 눈에
담아 두면서도 하루 이틀 읽는걸 미루었던 수적천하월편..
무심코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이 읽는 내내 줄어들어가는
페이지수를 보는 나를 안타깝게 한 이유는 뭐였을까
부모가 서로 다른 두 남매 윤사월과 부여. 진회하에서
풍쟁(연)을 만들며 생계를 이어가는 두 아이의 가난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그리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단지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두 남매의 평범한
일상속으로 묵룡맹과 정무련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불어닥칩니다. 피의 이끌림에 의해 윤사월을 제자로 선택한
묵룡맹의 총사 이한정과 그런 이한정의 절친한 친우였자
인생의 맞수 정무련의 총사 제갈천뇌의 윤사월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두 남매의 운명을 뒤바꿔 놓습니다.
신의 장난 같은 운명의 틈바구니 속에서 서로를 위해
몸부림 치는 새로운 세대의 영웅 윤사월과 부여의 행보는
감탄사를 연발하기에 충분합니다.
수적천하월편을 읽다보면 한폭의 그림이 눈앞을 넘나드는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거죠. 글의 템포 조절도 뛰어나서 읽는 내내
긴장과 애달픔을 반복하며 지루할새 없이 어느새 끝장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윤사월과 부여의 이름을 따서 필명조차 윤사여로 지은
작가의 애정과 자부심. 작가의 말에서조차 여타 소설들과는
달리 윤사월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며 그의 미래를 축복하는..
수적천하월편은 그럴만한 자격이 차고 넘치는 멋진 소설입니다.
완결이 되고 몇번이고 다시 읽을 만한,
또 하나의 걸작이 되기에 충분한 첫걸음을 보여준 소설
수적천하월편을 추천합니다.
P.s)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표지가 글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제목임에도 표지 색깔마저 왠지 거부감이 드는
보라색(가벼워 보인다고 할까요?)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방에서의 인기는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표지 확인 하고 뒤의 글
읽어 본뒤 처음 몇장만 훑어보고 소설을 택하니까요)
하지만 단골 책방에서는 제 이름을 걸고 추천해놔서
보다가 끊기는 불상사는 없을것 같습니다.
책방에도 추천란 같은게 있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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