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금시조
작품명 : 절대무적
출판사 : 작연란 연재중
추천글을 보고 새로운 무협을 접할 때, 한껏 기대에 부풀곤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기대가 만족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무언가 부족한 느낌...몇장만 읽어봐도 대충 1권의 내용 전체를 짐작할 수 있는 '정형화된 작품'이거나(혹자는 작가가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다르다! 라고 하지만, 기존의 작품과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되는것이 뻔히 보일땐 도저히...), 새로운 내용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부분들(딱히 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문체라던가, 인물간의 대화 등이 왠지 모르게 착착 감기지 않는 느낌) 때문에 더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손을 놓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랫만에 접한 금시조님의 작품, 절대무적. 역시 '경륜'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느꼈습니다. 너무나도 부드럽게, 마치 부드러운 생크림이 혀에서 녹아 목을 타고 넘어가는 듯한 글의 흐름과 자연스러운 내용 전개. 곳곳에 보이는, 마치 한편의 시를 보는 듯한 유려한 문장. (내용 전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면 읽기에 상당히 껄끄럽겠지요 ^^)
인물의 심리상태를 10페이지에 걸쳐 설명해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반면에 글 부분 부분에 던지는 한두줄의 문장만으로 주인공의 심리가 가슴에 와닿는 경우가 있죠. 절대무적, 구구절절한 설명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가슴속에 느껴지는 유정생의 절망과 희망...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시점은 자칫하면 지나치게 산만하여 몰입도를 크게 떨어트릴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시점이 변했다' 라는 느낌마저도 지워버릴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단전이 파괴되어 내공을 익힐 수 없는 주인공. 흔하디 흔하지는 않지만 찾아보는게 어렵지 않은 설정입니다. 실전을 눈으로 보며, 또 타인의 연무를 보며 스스로의 무도(武道)를 개척해 나가는 설정 역시 간간히 보이는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들임에도 쉽사리 뒷이야기를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금시조님의 능력이겠지요.
오랫만에 만족하고, 또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황당하기 짝이 없고, 툭하면 이 세계 저 세계 날아다니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책바가지 저능아에 여기가 고무판인지 소라넷인지 헷갈리게 하고 주인공의 '개념'과 '싸가지'는 국끓여먹었는지 사라져버린 그런 글들에 지치신 분들께 감히 추천합니다.
작연란의 '절대무적', 유정생의 절망과 희망의 행보를 우리 함께 해보는건 어떻겠습니까?
PS : 금시조님은 중견 작가분이신데도 댓글과 추천에 많이 목말라 하십니다. 가서 힘내시라는 댓글이라도 한번 달아주세요. "에잇, 기분이다~ 오늘 연참!" 이란 말씀을 하실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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