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번역된 판본의 제목은 비도탈명이었죠.
무협에서 공포의 소리비도가 출현한 최초의 작품이기도 하죠.
본토에선 김룡과 더불어 최고의 작가로 추앙받고 있는
고룡선생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저는 이 작품을 통해 고룡선생의 매력에 풀 빠지게 되었씁니다.
일전에 육소봉전기나 초류향 등을 읽어 봤지만
고룡만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는데, 이제 나이가 먹어서인지
확실히 김용보단 고룡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항상 술과 여자를 마다하지 않는 호남아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누가 감히 그 인물들의 인간적 고뇌를 무협이란 형식으로
이렇게 아름답고 비장감 있게 쓸 수 있겠습니까?
반대로 초류향, 육소봉, 이심환 등이 모두 고룡 개인의 소설속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20대 중반을 넘어서는 지금의 제 나이 때는
굉장한 호소력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정검객무정검의 특징이라면 주인공인 이심환이나 아비 같은 경우
고룡의 작품을 통틀어 거의 최강급의 주인공이라는 특징이 있죠.
초류향이나 육소봉이나 모두 분명히 천하제일고수의 위명엔 어울리지 않지만
위의 친구들은 깽판치고 다닐만한 충분한 무력이 있으면서도
인간적인 약점 때문에 항상 남들에게 휘둘리기만 하죠.
그래서 더 몰입되는 것 같습니다.
뭐, 고룡의 시각이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끝내 벗어나고 있지도 않고
여성에 대한 한 같은 것도 엿보이지만 어떤 부분에서
여성에 대한 작가 나름대로의 통찰 같은 것도 신선하구요.
천하제일미녀가 사창가 바닥에서 구르는 결말을 보면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만^^;;
결론은 역시 고룡작품은 필독서라고 할까요?
국내 작가분 중에서도 최근 한수오 님의 작품인 보검박도를 읽으면서
고룡의 분위기 같은 것을 많이 느낍니다. 솔직히 무공 묘사부분은
더 뛰어나지만,,,아직도 고룡은 엄연한 현역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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