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ㅁ님의 살인기계는 전작들과 상당히 다릅니다. 바로 독특한 주인공 때문인데요. 그랜드 위저드부터 좌도방문, 노동신공의 주인공들은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본 중년이나 노인의 환생(그랜드 위저드, 좌도방문) 또는 어느정도 완성된 인간(노동신공)처럼 인간미를 느끼기 힘든 케릭터였거든요. 하지만 살인기계는 다릅니다. 인간미가 물씬 풍기지요. 인의예지를 갖춘 인간이 아닌 희노애락을 갖춘 인간이요.
재목에 걸맞게 x운의 살인은 멈춤이 없습니다. 적이라 판단되는 사람이나, 잠재적 요소가 있는 사람은 몽땅 죽입니다. 자신의 목적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도 몽땅 죽입니다. 그런데 x운의 독특한 점은 살인을 하면서 자신도 죽음을 각오하고 있다는 점이죠. '날 죽일 수 없다면, 죽어라' 참으로 인간미가 넘치는 놈 아닙니까? 또 있어요. 그가 무차별적으로 아무나 죽여대는 미친놈은 아니라는 거지요. 정말로 그런 미친놈이라면 굳이 역용을 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마차를 진식으로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x운은 나름대로 죽일놈을 분별하면서 죽입니다. 주인공은 살인의 순간 자신도 죽음을 각오하고 죽이고, 그 순간에도 죽일놈만 죽이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좀 많이 죽였다 뿐이지 살마라는 별호는 정말 과분한 명호지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x운은 스스로 자신은 살인기계라고 말합니다. x운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x운은 스스로 자신은 사랑을 모른다고 말합니다. x운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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