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인
작품명 : 남아일생
출판사 : 로크미디어
물론 이벤트 참가는 아닙니다만,
오늘은 가인님에 대해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읽은 가인님의 글은 남아일생밖에 없습니다.
전작 무정십삼월이 있는 줄은 알고 있으나 구하지 못한 관계로
남아일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가인님의 글에는 사람이 보입니다.
그 사람이 제 안에 들어와 뜨겁게 저를 흔듭니다.
그것은 아마도 가인님께서 사람들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아일생을 읽다 보면 종종 생각하게 되지요.
"아, 정말 그렇지."
"이건 정말 겪어 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거야."
인물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삶 또한 보이는 것입니다.
덕분에 어느새 그 인물에 빠져서
그와 함께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 생의 시간이 결코 멈추지 않듯이
멈추지 않고 그 인물과 함께 살게 되는 것이지요.
가인님의 글에는 명문이 많습니다.
참으로 진실되고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이 많습니다.
그 대부분은 서술이 아니라 대사이지요.
수려하고 빼어난 표현은 아니나 참으로 진실되고 깊은 말들입니다.
이는 아마 인물들이 참으로 치열한 삶을 살기 때문일 것입니다.
때로는 아파하고, 때로는 슬퍼하며, 때로는 분노에 떨면서...
단지 순간 글에 등장할 뿐이 아니라...
그 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생을 충실히 채워 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덕분에 글에 그려지지 않은 삶의 순간 조차 알 수 있게 되지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
삶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치는 그들이 참으로 좋습니다.
저는 남아일생을 무석이에 동화되어 읽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삶,
정말 후회없이 살고 싶었습니다.
함께 한 사람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무엇이라도 해 주고 싶었습니다.
나를 위해서 무모하게 목숨까지 걸고 나서 주는 사람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부디 식사 잘하고 건강하라는 노래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누군가 고절맥의 근원인 머리에 내공을 주입하여 병을 막아 주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늘 머리를 때리며 구박하던 아버지, 끝내 떨치고 나온 아비의 구타가 무슨 뜻인지 알게 되어서 참으로 아팠습니다.
그리 사랑받았음에도 사랑받는 줄 몰라 마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그리 사랑했음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 안 해 주어 원망만 하게 했던 아버지가,
그런 아버지를 홀로 두고 떠나와 찾아 보지 않았던 지난 10년이,
다 알고 찾아왔음에도 여전히 퉁명스럽기 짝이 없는 아버지의 말들이,
끝내 아버지의 입에서 뱉어진, 좀 살지 그랬냐는 그 한마디가
가슴 저미도록 아팠습니다.
그래서 정말 멋지게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멋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남아일생!
이제 그 남아, 무석의 일생이 다시 시작됩니다.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고단한 길이지만,
멋지게 살아 남을 것이라 믿습니다.
장안에 남아 무석의 가는 길을 축원한 그이들의 바람을 담아
무석과 함께 하려고 합니다.
어느새 저의 안에 들어온 사람,
제 안에서 저를 뜨겁게 흔드는 그이, 양무석의 남은 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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