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재미있는 무협소설이란 무엇인가?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우연찮게 누님이 빌려오신 마검패검(魔劍패劍)을 개기로
무협소설을 읽게된 20살 중반의 대학생입니다. 이 마검패검이라는 무협소설 이후
저는 무협소설에 완전히 푹 빠지게 되었고, 누님이 빌려오신 여러 종류의 무협소
소설을 읽었습니다. 중국에서 신필로 소문이난 김용의 영웅문, 녹정기, 소오강호
등을 필두로 한 여러 중국작가들의 작품들과 소위 90년 대 대박 무협 출판사였던
도서 출판 뫼 이전의 세로 박스판 한국무협소설을 읽었지요. 하지만 뫼 출판사가
생기고 이 출판사에서 여러가지 작품들이 나오자 전 왠지 중국무협과 세로 박스
판 무협은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뫼 출판사에서 나오는 여러 작품들보다 저에게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
론 세로 박스판 무협은 나름대로 존재의의가 있겠지만 저에게는 너무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 너무 허무맹랑하고 쓸데 없는 정사씬이 많아 처음에는 자
극적이었지만 후반에는 별다름 감정이 안생기더군요.)
사실 지금 살펴보면 도서 출판 뫼의 작가진들은 참으로 화려했었습니다. 소위 한
국무협 4대 작가들중 3분이 속해 있었고(야설록,금강,용대운)이 분들 못지 않는
신진들도 대거 등용된 곳이 도서출판 뫼였죠.(좌백,이제일,풍중호,석송등등,너무
많아서 쓰지도 못하겠군요.)
하지만 뭐 때문인지 몰라도 이렇게 화려한 작가진을 보유한 도서 출판 뫼도 후반
기에는 저에게 '재미'없는 작품들만 내기 시작했고, 이때쯤에 저에 대한 무협에
대한 관심도 줄어 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드래곤 라자라는 걸출한 작품을 낸 판
타지쪽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통신과 인터넷이 발달하고 고3말기에 컴퓨터를
산 저는 다시 4대 통신망에서 판타지뿐만 아니라 여러 무협소설을 읽을 수 접 할
수 있게 되었고 무협 특유의 재미를 있지 못해 다시 판타지뿐만 아니라 여러 무
협소설을 다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만큼 컴퓨터를 산 보람을 느낀적이 없었
죠.-0-
자, 그럼 저에게 재미있는 무협소설이란 어떤 것이고 어떤 글이 저에게 흥분과
열망을 느끼게 해준 작가였을까요?
제가 1순위로 꼽는 작가도 용대운이고 1순위로 꼽는 작품도 용대운의 무협입니다.
용대운의 무협이야말로 저와는 무척이나 파장이 잘 맞았고 용대운이 쓴 어떤 무협
이라도 저에게는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아마 평소 용대운이 쓰는 후기같은 곳에
보면 언제나 존재하는 무협본질을 재미는 '통쾌함'이다라는 것이 평소 무협을 읽
는 저랑은 딱 맞았기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왜 무협소설을 읽는 것인가? 이 명제
는 이미 여러 무협싸이트에서 토론되고 거론되어 왔지만 저 스스로는 일단은 대
리만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실을 탈피하고 문자속으로 들어가 나와 무협소설
의 주인공이 하나되어 강호를 질타하고 군림한다! 이 것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작가는 일단은 용대운이었기 때문에 저는 용대운의 무협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
지요. 그러면에서 저는 참 복받은 독자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먼저 접한 무협
소설이 용대운의 마검패검이었으니깐요. 저는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그 후에 무
협소서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하튼 그런면에서 저는 왠지 그 이후에 용
대운의 글과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으로 과거에는 석송의 풍뢰검, 요즘에는 초우의 호위무사, 권왕무적, 녹림투
왕, 고명운의 호화군림보입니다. 하지만 석송은 풍뢰검이후에 후속작이 있는 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고 초우의 첫 작품이라고 알려진 질풍금룡대는 저 위의 3작품
과는 달리 딱히 통쾌함을 느끼지 못했고, 고명운는 신작인 호화군림보 이전의 작
품들은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왠지 모르겠지만...)
흠,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인가?
사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을 읽겠지만 그 분들도 아마 좋아
하는 작가가 있고 작품들이 있겠지요. 그리고 각 각의 분들이 무협에게 느끼는
'재미'의 부분도 가지각색일 것니다. 제가 느끼는 무협의 재미는 '통쾌함'인데
고무판의 독자분들은 어떤 '재미'를 주는 작가와 작품들을 좋아하십니까? 댓글로
달아서 각 자가 느끼는 '재미'라는 것을 공유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0-
ps1. 뭔가 결론이 샌 느낌이... 호화군림보를 읽고 갑자기 생각난 것들이라서...
ps2. 작가분들의 존칭은 생략했습니다.
* 연담SCV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3-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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