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 9권을 읽었습니다. 학교에서 읽어서, 대충 훑어보는 식으로 읽는 것밖에 하지는 못하였지만.. 뭐 읽을 내용은 다 읽었습니다. 그 묵직한 신승의 무게감은 밑에서 인위인위님이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정작 책을 열었을 때 느낀 감정은 실망이었습니다. 1~ 4권 정도에서 보여주었던 무엇인가가 많이 빠져나간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아니면 스토리를 무엇인가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아래의 인위인위님께서는 절세신마가, 그 벌레잡는 빛나는 무시기 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공감가는 내용입니다만, 저는 절세신마를 보면서 이렇게 느꼈습니다. 정각의 앞날에 방해 될 장애물을 제거 하려고 등장시킨 것 같다고.. 네 그런 것이죠. 소림사의 썩은 물을 제거한다고 장로급의 원로를 1명을 빼놓고 다 죽인 것은 아무리 봐도 나중에 스토리에서 정각에게 방해되는 '약한' 적을 미리미리 제거해서, 앞에서 깔아둔 복선이 맺지 않은 완결은 피하자 라는 생각이 다분히 보인다고 할까요..
하지만, 신승 9권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절세신마의 우화이등선(羽化而登仙).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마두의 우화등선이라던가, 녹림삼절마의 죽음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절세신마의 우화등선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예상 밖의 일.. 이었기 때문이고요(물론 절세신마가 자신이 우화등선 하겠다고 말하였지만, 그 말 자체가 예상 밖의 일이었기에) 녹림삼절마의 죽음에서 보여준 정각의 선한 심성과, 인간 본연의 악한 심성의 묘한 대조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각의 선한 심성은, 제목 신승으로 한걸음 다가가는 소재이기 때문일 것 같고, 인간 본연의 악한 모습은.. 그냥 제가 약간 정신상태가 안좋다고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군요.
다만 아쉬운 점이 한가지 있다면, 신승 9권 까지 읽었음애도 불구하고, 제목 신승이라는 것과 정곽과의 명쾌한 연관성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언제쯤, 신승이라는 제목이 왜 나오게 되었는 지가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10권을 기다리며.. 낙화유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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