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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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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인위
작성
04.07.07 21:31
조회
2,425

저도 양심이 있으니 이 감상 글의 제목을 위해 한 마디.

“9권말에서 차원이동 밀밥 뿌린 것은 사실입니다.”

자 이제 그건 되었고, 오늘 나온 신간이기에 아직 못 본 분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적습니다.

5월 18일 경에 8권이 나왔기에, 7월 7일 오늘의 9권은 빠른 출간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빠르게 느낍니다. 그만큼 정구작가가 스토리에 얽은 실이 8권에 와 팽팽해

졌습니다.

  클라이맥스에 가까워지면서 그만큼 완성도를 위해 집필이 지지부진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

정과 달리 신명이라도 난 듯 쾌속전진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퀄리티는 8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정각의 이리 튈지 저리 튈지 모르는 행보에 쫓기다보니, 작가가 이미 완결까지 시놉을 짠 상태에서

살을 붙인다는 사실을 잊을 지경입니다.

  신승 9권을 아직 견식조차 못 하셨습니까?

묵직한 금덩이입니다. 책을 들어보면 손에서 포만감이 느껴집니다. 그 도톰한 319페이지의 무게엔

가슴까지 짓눌립니다. 읽기도 전에 배가 나옵니다.

  신승 9권의 분위기가 궁금하십니까?

향연입니다. 8권까지 쉴 세 없이 몰아쳐 정각이란 탑을 쌓아올렸다면, 9권은 이제 발휘입니다.

소모입니다. 진가입니다. 활보입니다.

도대체 뭔 주체로 그리 정의될까요? 한 권을 덮는 끊임없는 전투가 그러합니다.

  싸우고 또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고 이제 쉴까 하면 또 위기입니다.

그 생사지경에서도 꿋꿋이 자기 이득을 위해 발버둥치는 군상들의 희극에 웃음보가 터집니다.

이 풍자를 신랄한 눈초리로 바라보지 않아도 됩니다. 그들은 귀엽습니다! 깜찍합니다!

더 웃긴 상황에 처한 정각을 이제껏 보아왔으니 그들의 비극은 우스갯거리로 충분합니다.

  신승 전체를 꿰는 가르침. 9권에선 더 명확합니다.

작가는 틈날 때마다 살고자 하는 욕구를 조명합니다. 삶을 탐하는 자는 목숨을 구하고, 탐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헛되이 잃습니다.

  수많은 하루살이들이 개떼처럼 몰려 좌충우돌 날아다니고, 정구작가가 고용한 인물은 신바람

난 듯 방제기(防除機)를 들고 다니며 이들을 지져버립니다. 죽이는 이에겐 장난인지라 죽는 자들의

죽음 또한 덧없습니다.

죽음이 신성시되지 않고 미련의 표상이 될 따름이니 사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급부상합니다.

  그렇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요. 그리고 남의 제멋대로의 오해에 얽매여

상처받는 것은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가요? 그저 Break a road면 되는 겁니다. 꿋꿋이 나가면

언젠가 해 뜰 날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벗어나, 9권의 절세신마를 보니 딱 이게 떠오릅니다.

전기 쇼크 방제기 아시지요? 음식점 앞에서 벌레 잡는 기계 말입니다. 이 기계란 것이 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속사정을 알면 고개를 절래 흔들게 됩니다.

방제기의 불빛이 오히려 먼 거리에 있는 모기와 같은 해충까지 유인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벌레가 전기 쇼크로 죽으면 바이러스를 포함한 세균이 주변으로 확산되기까지 합니다.

이로 인해 해충의 밀도가 증가하게 되고 설치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확산되는 결과를 빚지요.

  9권에서 절세신마가 딱 이렇습니다. 그는 방제기입니다. 벌레들을 모으고 또한 죽입니다.

그 이후의 일은 알 바 아닙니다. 쌓인 죄업의 파편은 고스란히 정각에게 전도되지요.

희생당하는 정각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좋지만 이건 기억합시다.  

그저 My way하면 되는 겁니다. 정각도 꿋꿋하니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세상에서 숱한 오해로 인해 힘든 일을 겪는다 해도 슬퍼마세요. 정각이 그랬듯,

우리도 그거면 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1 초콜랫
    작성일
    04.07.07 21:38
    No. 1

    ㅎㅎ 전적으로 동감 ㅋ
    319페이지의 금덩이 묵직함 -0-ㅋ
    아.. 요즘 용돈이 궁해서 ㅜ.ㅜ 구매를못햇다는점이 아쉬웟음.

    그래두 빌려오는4일동안 ㅡ.ㅡㅋ 하루에 3번씩 정독. 12번을 읽고 -0-ㅋ
    요즘들어서 구매못한책들은 제 컴퓨터에 차곡차곡 내용이 요약되어잇죠 10페이지 분량으로 =0=근데.. 신승은 ㅜ.ㅜ; 재미잇다.. 이거한마디로..밖에..표현을 못햇음 ㅜ.ㅜ;; 넘아쉽다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류하연
    작성일
    04.07.07 21:38
    No. 2

    오오...멋지다..
    재미있게 보이는 군요.
    그나저나 벌써 구권이라...
    그야말로 전광석화의 연재속도라고 할만합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작가분께서 보고 배워야 된다고 생각 (타앙!)
    털썩~ OTL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나우(羅雨)
    작성일
    04.07.07 21:43
    No. 3

    인위인위님 감상글을 보면 그 소설을 정말 보고 싶어집니다.

    왜 그럴까요..^^;; ㅋㅋㅋ 아쉽게도 이 글을 읽고 읽었다면 좀더

    재미있었을텐데,,,,,먼저 봐버렸습니다..

    ㅋㅋ 차원이동의 가능성을 살짝 뿌려놨더군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돈오공
    작성일
    04.07.07 21:50
    No. 4

    강호정담에 글을 올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7월의 감비란이 다시 불타오르길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북을 두드려 볼까나????????

    둔저님 어디 계세요..요....요
    (그나저나 부럽당~ 책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줘잉!^^)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4.07.07 23:14
    No. 5

    차원이동넘어간다는건 예전에 북박스홈피에 올라온사실...
    중요한건 엘란을 읽어보신분이라면알겠지만...
    엘란의 그 대륙을 통일했다는 천년전의 왕이 사실 정각이 아닌가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즐기는인생
    작성일
    04.07.08 04:18
    No. 6

    으음...9권이 오늘 나왔었군요....-_- 놓쳤다..
    그런데 그쪽으로 넘어갈지도 모른다는건 그렇다쳐도 왜 신승인지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불멸의망치
    작성일
    04.07.08 05:42
    No. 7

    넘아간다면 무슨 수로 넘어가려는지.....
    차원이동 마법진이 이미 준비되어 있는 것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인위
    작성일
    04.07.08 05:46
    No. 8

    마지막에 나와 있습니다. 불쌍한 정각...
    작가가 이젠 지옥으로 보내려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SinRok
    작성일
    04.07.08 06:11
    No. 9

    아.....정말 너무나도 멋진 감상이군요.
    같은 작품을 봐도 마치 저보다 한차원 높은 곳에서 본듯한 그런 느낌이 드네요. 정말 이 짧은 감상에 인위인위님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듯한.......
    혹시 연재하시는 작품 있으신지?
    있다면 한번 보고싶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SinRok
    작성일
    04.07.08 06:14
    No. 10

    인위인위님의 다른 감상도 몇개 읽어봤는데 역시나 멋지고 정말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쓰시네요. 취향은 저와 거의 비슷하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슈리하잔
    작성일
    04.07.08 14:10
    No. 11

    ㅋㅋ 멋진 감상평입니다 ~ 원래 읽던 소설이지만
    이런 감상평을 보니 더욱 보고 싶어지는군요 ㅎ
    오늘 제발 있어야 할텐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을사오적
    작성일
    04.07.08 17:19
    No. 12

    음 많은분들이 간과하는것이 있어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아마도 가장 궁금한 부분이 어떤식으로 차원이동을 할까? 라는것이겠죠.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이미 그 복선또한 깔아놓은바 있습니다.
    혹시 8권인가에 나온 삼안마군(?)을 기억하십니까? 그때의 대화를 몇자 적노라면...
    "자네의 일을 끝까지 보고가지 못해 아쉽군..." 이라는 방주님의 말씀이 계셨습니다. 아마도 삼안마군이 최대의 변수로 작용할것인가... 아니면 그저 조용하게 살아질까라는 것은 더지나봐야 알것같지만...

    아직 10권을 보지못한 저로선 머라고 말할수 없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4 토우
    작성일
    04.07.08 19:15
    No. 13

    너의 그림자님 그건 아닐겁니다. 엘란에서 나오는 그 1000전에 대륙을 통일했던 사람은 드래곤의 맹약으로 할수있었던 범인 입니다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4.07.09 07:02
    No. 14

    에...하지만요 지고대제인가요? 그사람이 익힌 마나연공법
    고대로 부터 내려오는걸 수련해서 엘란이 임독양맥을 타통할때
    온몸이 황금색으로 빛나는장면이있습니다
    또 지고대제가 부인이 엄청많았다고하는데...
    황금신공과 낙양야색이라는 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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