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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풍답정록 [주절주절]

작성자
Lv.1 먹보
작성
04.02.03 18:13
조회
1,367

임준욱님의 글을 처음접한건 진가소전이였습니다. 단지 보통의 무협보단 두껍다는 이유로 본 것이였는데, 몇장을 넘기면서 책에 빠졌습니다. 그렇게 한권을 읽고 늦은밤 버스를 타고 다섯정거장거리의 대여점에서 나머지를 대여해서 보았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저희집 주변에 책대여점은 비디오대여점과 같이 하고 있어서 꽤 거리가 있는 곳이지만 버스를 타고 빌렸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근처에 제법큰 만화방이 생겨 그곳에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진가소전을 읽고 임준욱님 글을 찾아 이곳저곳 다녔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건곤불이기였죠. 처음 반나한의 이야기에 너무 빠져버린 것인지 반통미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나서부턴 읽는것이 더디게 되더군요. 그러나 역시나 몇장을 넘기면서 읽다보니 책에 빠져 읽게되고 끝까지 다 읽게 되었습니다.

건곤불이기를 읽고 한동안 이런저런 일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었는데 얼마전 아는 사람에게 농풍답정록을 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에 서장을 읽고 나서 너무 많은 인물이 비중있게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비중의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쓸때없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은 바로 깨졌습니다.

주인공은 분명 사마진명인데, 결코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좋았습니다. 주인공에게만 신경써서 진행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 몇몇의 이야기까지 같이 진행되니 사건의 이해와 인물의 행동에 대한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농풍답정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중 하나는 제금천이 마지막으로 제원표국을 공격하는 4권의 8장 농풍답정에 나옵니다. 두 아들을 읽고 아버지같은 사부중 한명을 잃은 제금천. 보통이면 복수의 광기에 젖어 있을텐데 그는 심복인 정봉을 따로 다른 지역에 보내고 삼백의 사람과 함께 제원표국으로 이동하는 장면에선 가슴속에 무언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농풍답정록에는 절대악은 없었습니다. 온갖악행을 다한 왕진에게도... 무림공적이 되는 제금천에게도... 명문정파의 높은 자리의 인물이였음에도 제금천을 도왔던 운중룡에게도... 나름대로의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으며 그들은 절대악이 아니였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이라 할까요.

(그렇지만 타인에게 준 피해는 쉽게 볼 수 없겠죠)

제겐 임준욱님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기업체와 같이 자리잡았습니다.

호기심으로 읽었던 진가소전부터 건곤불이기, 농풍답정록까지 읽으면서 임준욱님 글에 완전 빠져버린거죠^^

임준욱님 글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멋진 인생을 엿보는 것 같고

인물 한명한명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인물에 빠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농풍답정록의 양산박의 어리숙한 산적들처럼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촌검무인과 괴선을 읽을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즐거워지는군요.

끝으로 이런 좋은 작품을 읽게 기회를 준 정효형과 반디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해동별곡
    작성일
    04.02.03 18:21
    No. 1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기업체 <--- 동감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북천권사
    작성일
    04.02.03 18:26
    No. 2

    촌검무인은 정말 작품입니다.
    진가소전과 촌검무인외에는 아직 안 읽어봤지만 촌검무인은 2권 분량 무협의 정화(?)라 할만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4.02.03 18:50
    No. 3

    임준욱님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역작들을 출간 하십니다.
    농풍답정록. 한마리로 물흐르듯. 잔잔한 작품입니다.
    정말 멋진 작품이죠. 꼭 일독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Hypnus
    작성일
    04.02.03 19:22
    No. 4

    무림색객님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남용하면 해가 돼요 ^^;
    하지만 임준욱님 같은 좋은 작가님의 글은 아무리 남용해도 해가 없죠 ^^
    꼭 찾아서 읽어 보시길
    아 그리고 TiYoLe님이 진가소전을 보고 한밤중에 찾아 가신것 같은 책이 저도 하나 기억 나네요. 환타지 이지만 ^^; '옥스타 칼리스의 아이들' 6권인데 이걸 저녁에 1권 빌리고 그걸 반정도 본다음인가 한 11시였는데 나머지 5권을 다 빌려 왔죠 ^^;;; 누구라도 보면 후회는 안하실거에요.

    그리고 임준욱님의 책들은 처음부터 쏵다 빌려봐서 그럴일이 없었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이훈영
    작성일
    04.02.03 21:26
    No. 5

    촌검무인...
    녹풍답정록도 좋지만... 촌검무인은... 정말... 최고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豚王
    작성일
    04.02.03 23:39
    No. 6

    개인적으로 촌검무인 강추합니다.
    정말 무협소설의 정화라고 할 수있습니다.
    길게 늘려쓰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요즘 시기에
    짧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걸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무변
    작성일
    04.02.04 00:56
    No. 7

    촌검무인..
    걸작입니다.
    다른분들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zoo
    작성일
    04.02.04 10:17
    No. 8

    맞아요. 촌검무인은 정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걸작입니다.
    불과 두권 분량에 그 심도깊은 내용이라니...
    무협소설을 폄하하는 주위사람에게 권해주는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무림식객
    작성일
    04.02.04 13:36
    No. 9

    [임준욱]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책방으로 달려가 보겠습니다. 이런 유용한 정보를 올려주신 님께 감사 드립니다... 좋은 책과 좋은 약은 자꾸 떠들어야 합니다. 온 무림동도들에게 도움을 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능검1
    작성일
    04.02.04 16:48
    No. 10

    추~~~추천~~
    한 열흘전에 읽었는데요.
    지금까지 괴선과 촌검무인 괴선을 읽었던 저로써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건곤불이기도 읽어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2.04 21:35
    No. 11

    후후후 임준욱 화이팅..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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