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문 3부 에 보면 산중노인 카산과 니잠,그리고 아머에 대한 글을 매우 흥미있게 읽다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작자의 창조적 애기였는지 궁금하여 여러 서적들을 나름대로 뒤적이다가 여기저기서 기워서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작년이가 모 무협 사이트 기고했던 글인데 약간 손질을 해서 다시 올립니다. 혹시라도 저같은 그런 궁금증이 있던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산중노인 카산에 대한 이야기가 서방에 전해진 것은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쓰여있는 산의 장로에 대한 이야기였다.(산중노인에 대한 이야기는 동방견문록 이외의 다른 동시대의 글에서는 나와있지 않고 일부 역사가들은 마약을 복용시키고 암살을 지시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이 장로의 이름은 알로아딘으로 산꼭대기의 성채에서 살았는데 매우 부유하여 협곡 전체를 거대한 장원으로 아름답게 꾸며놓고 온갖 열매와 포도주와 우유가 흐르는 강이 흐르고 있고 정자에는 아름다운 무희들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산의 장로가 누군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면 추종자중 한 사람에게 그 실행을 명하고 그 대가로 파라다이스에서의 영원한 삶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 장로는 우선 암살 예비군을 마약으로 잠재우고 정원에 데려다 놓고 정신을 차리면 아름다운 무희가 그를 둘러싸고 온갖 환락을 제공한다음 며칠이 지나면 다시 그를 마약을 먹이고 잠재워 성채로 운반한다음 깨어나면 그 사람에게 그 암살을 명하고 그 대가로 천국에서 의 영원한 삶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마르코의 책에 의하면 그 암살자들을 아사신이라고 불렀다고 하며 이 성채는 실존하였으며 알라무드라고 부른다 독수리의 성이라는 뜻으로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협곡에는 잘 손질된 정원의 흔적이 보인다고 한다.산의 장로는 하산 반 사바라고 불리우며 암살자를 의미하는 어새신(Assassin) 이라는 말이 유럽에 들어온 것은 대마를 뜻하는 하사시 가 그 어원으로 그의 추종자들은 하사시를 코로 흡입하고 감각이 마비되면서 죽는것도 죽이는 것도 대수롭게 않게 여겼다고 전해진다.하산은 1030년경에 태헤란 근처의 라이라는 도시에서 출생했으며 가족의 시아파의 이슬람 교도였다. 하산은 후에 이스마일리파에 가입한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사후 그의 후계자를 놓고 수아파와 시아파로 분열되는데 마호메트의 제자였던 아부 바르크가 후계자 즉 초대 칼리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가 수아파이고 예언자의 딸 파티마의 사위 알리에 의하여 계승되어야 한다는 파가 시아파이다. 후에 시아파는 동방 기원의 이교적 사상과 결합 신비주의적 색채가 가미되었다.)
그러다 750년경 아바스 가에서 권력을 잡고 시아파에서 칼리프가 나오는 것을 지지하였다.그러나 1000년 경에는 예전처럼 극심한 대립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이스마일파가 문제였다. 이스마일리파는 시아파의 분파로 파티마 왕조를 수립하고 독자적으로 칼리프를 옹립하고 있었다. 하산은 이스마일리 파에 가입 충성을 맹세하였다. 그 때 터키의 셀주크 투르크가 강성하여 아바스 왕조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터키의 말리크 샤가 왕위에 오르고 전해지는 얘기에 의하면 하산과 친구였던 니잠 알부크라는 자가 재상에 오른다. 그의 동창에는 수학자이며 시인인 오마르 하이얌이 있었는데 니잠이 재상이 된 뒤 그의 두 친구에게 궁전에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는데 하산은 그의 야심 때문에 파면되었다고 한다.후에 정치적으로 니잠과 대립하게 되자 하산은 암살자를 시켜 그를 암살했다고 한다.
그 후로도 암살은 계속되지만 하산의 정치적 야심은 결국 실현되지 못했고 그의 사후 각지의 그의 교단은 붕괴되고 마직막 근거지였던 알라무트도 칭기스칸의 손자 훌라구에 의해 붕괴되었다. 알라무트는 이름 그대로 천혜의 요새였으나 몽고군의 완벽한 포위로 고립되어 그의 추종자들은 단 한사람도 살아남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오마르 하이얌(Omar Khayyam)
1048 - 1131 페르시아의 시인,수학자,천문학자로 하이얌(카이얌?)-천막만드는자- 이라는 이름은 그의 아버지의 직업에서 유래되었으며 셀주크 술탄 말리크 샤로부터 역법 개정에 필요한 천문학 관측을 위임받았다. 1092년 그의 후원자였던 니잠이 죽자 메카로 성지 순례를 떠났다. 철학,법학,역사,수학,의학 등의 분야에 통달했지만 저서는 거의 남아있지 않고 그가 썼던 로바이야트(4행시)가 영국인 에드워드 피츠제럴드에 의해 번역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로바이야트는 민음사 세계시인선 전집중의 한권으로 국내에 번역되어 있는데 김용의 영웅문에 나왔던 시구와 비슷한 시구를 찾지 못하였다. 김용이 홍콩에서 활동할 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에드워드의 번역시를 보고 썼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에드워드의 번역본 자체도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의역이 첨가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중국어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어느정도의 변화가 있었을 거라고 짐작된다 다시 그 글을 우리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영어를 바로 번역한 루바이야트와 영어에서 중국어로 다시 한글로 번역된 의천도룡기 중의 글과 다소 다른 표현이 생기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오마르의 시의 특성인 실재와 영원, 인생의 무상함과 불확실성 등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유명한 이란의 감독 아바스 키아르스타키의 영화 체리향기는"인간들아 삶을 즐기려면 죽음이 항상 뒤를 쫓아다닌다는 사실을 주의하라, 그리고 체리향기를 맡아보라 그것은 영원하지 않다"라는 오마르 하이얌의 시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영원히 살수 있다면 들판의 이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화장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흩어지지 않는다면 인간은 만사에 대하 아무런 감정도 느낄수 없을 것이다. 생의 아름다음이란 그 일시성에 있다. 인간은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살수 있다. 그리고 우리들이 누리는 1년은 무척이나 긴 것이다.그렇지만 세상은 이렇듯 아름답고 사랑스럽기 때문에 천년의 세월도 마치 하룻밤의 꿈처럼 사라져 간다.
요시다 겐코<도연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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