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룡의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졸견으로는 고룡의 작품보다 나은 면도 상당하다고 봅니다. 고룡은 기기묘묘한 점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무협의 호쾌한 맛이 부족합니다.
검혼지는 추리적 기법이 녹아있으면서도 무협의 맛 또한 살리고 있습니다.
검혼지의 유장천은 말합니다. "난 한사람도 죽이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물론 결국에는 사람을 죽이는 상황에 이르고 맙니다만.
무협이란 의와협이고 결국 인간의 정입니다. 여러분은 무협을 읽으면서 사람을 벌레 죽이듯 하는 주인공에 대해 거부감을 느낀 경우가 있을 겁니다. 한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에 대한 수많은 사람의 따듯한 정은 끊기고 죽인 사람에 대한 원한의 정이 생겨납니다.
칼을 한번 휘두릴 때마다 정이 끊기고 생겨나니 한번의 칼질이 무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검혼지의 유장천은 칼질의 무거움을 압니다.
숨겨진 진주, 설지상의 검혼지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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