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무진장 멋있어서, '성장물'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제목 하나는 무적입니다.
'성장물'이라면 아무래도 임준욱님의 [진가소전]이나 [건곤불이기]가 생각나네요. 삐끗하면 엄청 지루할 수 있지만, 완급 조절이 좋으면 위대한 협객의 일생을 보며 감동에 젖을 수 있죠.
[일인무적]의 기본 스토리는 재밌습니다. 어려서부터 열심히 무공과 학문을 닦던 애가, 훌륭하게 된다는건 매우 보기 좋죠. 문장이 지나치게 서술체라 책장이 좀 넘어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만, 익숙해지면 그것도 괜찮아요.
좀 거시기한게 있다면 주인공이 2권 중반 이후 '변신'을 감행한다는 겁니다. 줄거리의 전개상 당연한 것입니다만, 변신 전의 캐릭터가 더 좋았던 저로써는 좀 껄끄럽네요. 과연 인간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일반 무협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이건 캐릭터의 변화 만큼은 지독히 현실적이어야 할 '성장물'이니까요.
3권 이후를 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만, 현재로써는 기대 반 실망 반 정도입니다. 하루빨리 과묵하고 충실하던 주인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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