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무협이란게 어떻게 생긴거냐라고 물으신다면...
제 답은 '명랑해서'라는 허무하다싶은 한마디입니다.^^;
명랑무협은 대체로...
작가가 그리며 보여주는 강호가 生死의 갈림길에서 절규하는 무거움과는 거리가 있고, 통쾌하기는 한데 그 과정이 절절한 인고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능청스러운, 장난끼가 묻어나는 글솜씨로 인해 주인공이나 그 주인공이 서있는 강호세계가 명랑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버거운 듯한 상대를 거치면서도 너무나 명랑한 결말로 끝나버립니다.
명랑무협의 대표작가로는 단연 '운중행'을 꼽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들 이의없으시겠지요?..^^;
대붕이월령, 추룡기행, 용대운합작 쾌도강산, 쾌도무영, 태황기(맞나?..기억이 가물가물)
주인공이 헤쳐나가는 강호가 살벌하기 그지없는 피의 지대임에 틀림없는데, 운중행의 무협은 독자들에게 일말의 여유와 웃음과 그리고 밝아진, 개운한 감상을 갖게 만듭니다.
한국무협에 이처럼 명랑한 무협을 그리는 작가가 또 있을려나...싶은 그런 작가입니다.
용대운작품중 유일하게 '강호무뢰한'이 이 대열에 끼어있다고 볼수있는데, 주인공의 코믹스런 활약상이 운중행의 그것과 비슷하다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대운에게서 풍겨나는 강호분위기는 운중행의 명랑스런 분위기와는 다릅니다. 피로 점철된 복수라는 설정이 운중행과 다른 모습을 띠게 만드는 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게다가, 이 '강호무뢰한'이라는 작품이 후에 나온 '권왕'이라는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에서 조금은 달리 보아야 하진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운중행...
생각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언제쯤 작품을 내놓을런지...무척 기다려지고 궁금하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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