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유료 연재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드는 생각이

욕 먹을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참 너무하다...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일단 전 개인적으로 북큐브에서 이수영님의 낙월신검을 결제해서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100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제 일주일의 낙인걸요. 그런데 보다보면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낙월신검의 평조회수는 대략 1000회인데 그럼 100*1000 = 10만원입니다. 북큐브 측에서는 수익금 가운데 대부분을 작가분에게 돌린다고 하지만 기본적인 운영비 같은걸 생각하면 이수영님에게 반 정도 돌아가면 많이 가는 거겠지요. 그럼 회당 5만원. 낙월신검의 경우 주당 2회 연재니 월 40만원이네요.

'야, 이수영씨도 별로 못 버네.'

그냥 저 생각을 했습니다. 역시 이북이 아직 만만치 않구나하는 생각도 했고요.

회당 비용을 올려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장 저만해도 100원에서 150원, 200원으로 비용이 오르면 어쩌면 안 볼지도, 아니, 솔직히 말해서 안 볼 것 같네요. 딱 100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이 맞는 것 같습니다.

- 첨언하자면 전 현재 낙월신검 외에는 딱히 유료로 보는 글이 없습니다. 툰도시에서 회당 100원에 용비불패 외전을 보는 정도죠. 여기서 작품 수가 더 늘어날 것 같지는 않네요. 돈도 돈이고... 사실 유료화 된 것들 중에 저 2개 외에는 딱히 보고 싶은 것도 없고요. -

그런데 이북 관련 이야기가 오가면 다들 터무니없이 싼 가격들을 부릅니다. 회당 10원, 회당 50원...

거기다가 유료연재로 올렸다가 글이 시원찮으면 무료로 다시 돌려야 한다든지, 유료 연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든지, 작가에게 수익금이 1권 이상이 되었을 때만 돌아가야 한다든지...

10원, 50원으로는 이북 못합니다. 무슨 백만대군이 글을 읽는다면 박리다매라도 하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까요. 싼 가격으로 저변을 확대하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거야말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세상이 두쪽나지 않는한 회당 10원에 이북이 연재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유료로 돌렸다가 다시 무료로 돌린다? 제가 장담하는데 그러면 무료로 보고 싶다며 일부러 비추천 찍어서 무료로 돌리는 사람들 나올겁니다. 글이 시원찮아지면 그냥 안보고, 그래서 그 유료 연재가 그대로 망하거나, 아니면 작가분이 스스로의 결정하에 무료로 돌리는게 답입니다. 외압이 가해지면 그 순간부터 글이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로 돌려질까봐 독자들 눈치 살살 봐가며 글을 쓸수도 있구요. 시청자 의견에 따라 휙휙 뒤바뀌는 한국 드라마 막장 전개가 소설에서 그대로 드러날 겁니다.

그럼 여태까지 돈 낸 건 어떡하냐. 그건 누가 보상해주냐!하시는데 그걸 왜 보상 받기를 바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회당 100원이란 가격은 그 글 한 화분의 가격입니다. 100원으로 그 한 화분을 즐겼으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모두 매몰비용인 거죠.

요새는 팔지도 않지만 팩키지 게임 사서 하다가 도중에 재미없다고 반품해달라면 그걸 반품해주는 회사가 있나요? 없습니다.

레스토랑가서 밥먹다가 맛없다고 반품해달라면 반품해주나요? 식당은 호구가 아닙니다.

드라마 보다가 재미없다고 내 시간이랑 시청료 보상해달라면 해주나요? 안해줍니다.

하다못해 대여점 조차도 대여료 돌려달라고 하면 주인아저씨가 미친놈 보듯이 볼겁니다.

-그런데 그런 대여점은 대여횟수가 10회 넘어가도 반품이 가능하죠. 요새같이 책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는 거 같기도 하지만 기분이 꽁기꽁기해질 수밖에 없긴하죠.

이북도 똑같아요. 독자분들이 유료결제로 그 글을 봤을 때는 나름대로 합리적신 소비과정을 걸쳐서 결제하신 걸겁니다. 그런데 왜 유독 이북에 관해서만은 그렇게까지 큰 보상을 바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봤는데 꽝이면 선택을 잘못한 것이고 다음부터는 그런 선택을 안하시면 됩니다. 세상 어느 시장이 그렇게 소비자 편의를 전부 봐줍니까.

왜들 그렇게 1권 분량에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북은 이북이고 대여점은 대여점입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이북은  단지 한 화분을 파는 겁니다.

유료 연재로 돌리는데 왜 그렇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원찮은 글이 유료로 돌리면 초기 조회수도 안나올겁니다. 아니면 당연히 무료로 공개되어야 할 초반 몇 화에서 이미 사람들이 다 떨거져 나가겠죠. 그 초반 몇 화를 보고 아, 이건 볼 가치가 있어 할 경우에만 보시면 됩니다. 되도 않는 글이 유료화를 했다간 알아서 낙오되겠지요.

100원 50원에 바들바들 떨면서 이북 구매를 하는데 설마 저런 지뢰작들을- 보기전엔 모른다지만 무명 작가가 괴이한 제목으로 연재했고 초반 무료 몇 화도 별로라면 - 별 생각없이 구매하겠습니까? 안 할 겁니다.  

회당 100원으로 한 두 작품 보면 모르겠는데 여러 작품 보려면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다. 그러니 비싸다 하는 논리도 이해가 안갑니다.

어떻게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려고 합니까. 한정된 자원하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겁니다. 희소성의 원리가 왜 이북에서만은 배제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예전부터 제일 보기 싫었던 글들이 '학생이라 돈이 없어서...' 그럼 그냥 보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적인 루트를 쓰거나 다른 꼼수를 부리는게 아니라. 합당한 대가 없이 누리기만을 바란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저도 학생시절 돈이 없을 때는 몇달씩 참아가며 하고 싶은걸 했습니다.

- 물론 그렇게 몇달 모아서 삼국지 5 샀다가 괜히 샀어... 흐규흐규하고 후회 오브 후회를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

저렇게 유료로 연재하다가 연중하면 작가를 욕해도 됩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그 작가가 생산해낸 상품은 구매하지 않으면 됩니다. 시장이 원래 그렇잖아요?

E북도 다른 시장과 똑같습니다. E북과 장르 시장에만 너무 다른 잣대를 들이미는 현실이 조금 괴이하게 여겨집니다.

덧1) 조아라 유료 연재의 경우 전부 결산한 뒤에 조회수 대비로 작가들에게 수입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덧2) 유료 연재한다고 19금 풀면 바로 조아라 꼴 나겠죠. 문피아가 야피아가 될 겁니다.

[무명마검]

전 한화분 연재 이런거 싫어해서 그냥 낱권으로 나왔으면 좋겠네요.

[파천]

저도 권당이 아니면 안봅니다 언제 어디서 종결날지 모르는데 회당은 단순히 돈때문이 아니더라도 가치대비에 문제가 생기죠

[[탈퇴계정]]

좋으신 의견입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실까 조금 말을 더하겠습니다.

저는 본래 유료연재니 아니니 그리 많은 생각을 안했습니다. 올리신 말씀의 한 부분에 저의 의견도 있어 말을 더하는 겁니다. 지금은 모든 생각을 모으는 과정으로 봅니다. 저는 어떤 사이트에서 난발하는 유료화로 작품의 질이 낮아졌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글을 파는 행위로 보고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신 것도 느꼈습니다. 저도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본다면 하고, 생각한 것이 유료화에 대한 절차와 함께 퇴출이라난 시스템입니다. 그러면 수익성보다는 장르의 발전에 도움이 될 방법으로 생각한 겁니다. 수익성과 운영의 문제는 다음입니다. 아직 누구도 운영비와 유로화의 절차를 정확히는 모릅니다. 금강님이 그 절차가 복잡하며 운영에 어려운이 많다는 것을 조금 공개하신 것이 전부입니다.

당연히 그런 유료화를 하려면 그런 제반 사항을 고려해야 하지요. 그리고 글을 올리신 분의 염려하시는 부분도 고려해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문제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그러니 그냥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의견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머물면 어떤지요? 생각을 모으는 과정을 가지고 깊은 논쟁은 무의미 하다고 봅니다. 쓸모가 있든 쓸모가 없든 지금은 그냥 공론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보다 깊은 논의는 저희가 하는 것이 아니라 문피아에서 실무진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저희는 다양한 의견만 제공하고 말입니다.

뭐 연재 후에 퇴출이 이루어지면, 글 올리신 분의 우려도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 일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하고 말입니다.

[대해적]

이북 연재가 패키지 게임과는 다른 것이 패키지 게임은 이미 그 하나로 완성이 된 것입니다. 문제가 있어서 진행이 안되면 패치를 내서 해결을 해줘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반품을 하더라도 할 말이 없죠.

이북 유료 연재를 할 때 편당 결재를 하는 이면에는 앞으로 연재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연재가 중단되거나 질이 떨어지면 화가 나는 이유겠지요.

[[탈퇴계정]]

대해적님

말씀하신 그것이 현실입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취할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그런 문제로 인해 '유료연재를 거부하는' 방법과 그런 문제를 극복하거나 최소로 하는 '대안을 찾는 방법'입니다. 혼자하는 생각보다는 여럿이 함께 고민하면 더 좋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일부 유익이 있지만 보다 긍적적으로는 문제제기 이 후에 가능한 대안까지 나가면 더 유익하다고 봅니다.

[JengE]

진지하게보다가 야피아에서 웃어버렸습니다

[정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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