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하는 수목드라마 "공주의 남자"...
요 촌스러운 제목땜에 기피했다가 최근에 보게 되었네요.
특히 수양대군과 한명회, 신숙주를 이전과는 다른 인물로 해석한 게 흥미롭더군요. 한명회는 거의 왈패들 우두머리, 신숙주는 나약한 지식이라기보다는 권력에 붙어버린 반정세력으로 묘사되었더군요.
여태 계유정난을 다룬 드라마는 지겹도록 많았는데, 경혜공주는 아예 언급도 안되어 있던데 말이죠. 이 드라마는 경혜공주도 주요 조연으로 내세웠네요....난 왜 여태 단종에게 누이가 있었단 사실을 몰랐을까나...ㅠㅠ
심지어 계유정난이 일어난 장소가 실제로 공주의 처소이기도 했는데, 왜 다른 드라마들은 안다뤘을까요....
(주의, 약간 미리니름일지도요. 뭐 어차피 약하기 짝이 없지만.)
경혜공주커플한테 관심이 쏠려서 좀 찾아봤는데...드라마...경혜공주 이미지를 잘 구현해놨더군요. 야사에 의하면, 노비 신분으로 떨어졌어도 굉장히 당당했다더군요. 노비라고 자신을 막 부리려는 사람들한테 호통도 쳤다고...하긴 그정도 깡없이 어떻게 그 세월을 버텼을까 싶기도 해요.
그런데 이 커플...드라마열풍에 힘입어 무덤을 참배한 분들이 좀 있더군요.그분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이렇더군요.
"무덤이 너무 험한 산속에 있었다."
"찾기 어려웠다."
"접근조차 못할만큼 가기 힘들다."
묘비내용도 대충 요약하자면...
"공주께서는 온갖 고초를 다 겪으셨다...그 고초를 당하시면서도 한 마디 원망하는 말조차 없었다..."
진짜...눈물이 울컥하더군요...
세령이커플도 첨에는 연기를 발로 하더니 최근에는 정말로 너무 잘해...ㅠㅠ
요새 이 드라마 땜에 암것도 못하겠어요..ㅠㅠ
좀더 일찍 볼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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