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소설읽은지 한 7년정도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가의 성별과 나이, 가치관 같은 것들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되었어요.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ㅋ
남자와 여자의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건과 상황의 중요도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남자의 소설은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써나가고, 여자의 소설은 소소한 묘사들, 그러니까 사건과는 별 관계는 없지만 그 상황을 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묘사들을 많이 합니다.
예를들어 음식을 먹을때, 남자들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산해진미를 보며 xx는 침을 삼켰다.
대충 이런 식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반면에, 여자가 쓴 소설은 대부분
...를 먹자 이번에는 딸기가 얹어진 생크림 케이크, 달콤한 파르페, 사과쥬스가 나왔다.(으아아! 예를 들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라는 식으로 '이러이러한 음식들을 먹고 있다.'라는 상황에 대한 묘사들을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그런데 대부분 '맛있는 요리'보다는 '달콤한 디저트'를 정성껏 쓰신다는 ㅋㅋㅋ 살찔ㅤㄹㅏㅋㅋㅋ
또 멋진 인물의 등장에도 남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것같은 매력을 가진 xx의 모습에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라고 '매우 매력적인 인물의 등장'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지만, 여자들은
윤기가 흐르는 흑발, 긴 속눈썹, 오똑한 코, 빠져들것 같은 눈망울.....(중략)
이런 식으로 '등장한 인물의 이러이러한 외모'라는 상황을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또한, 글의 스토리를 진행시킬때도 남자들은 '주인공들이 풀어가는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지만 여자들은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지요.
그리고 글을 보면 남자들은 사건의 진행과 완급 조절을 위한 에피소드 등을 중점적으로 쓰는데, 여자들은 각 등장 인물들간의 미묘한 갈등이나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등등을 중점적으로 씁니다.
하지만 반대되는 경우도 있지요. 예를들어 전투씬에는 남자들은 싸우고 있는 상황을 박진감있게 묘사하는데 힘을 쓰는 반면에, 여자들은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묘사는 남자만큼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싸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쓰고, 여자들은 '주인공이 싸운 사건'을 중심으로 쓰죠.
또 주인공을 구를 때에도, 남자들은 정말 처절하게, 잔인하게 굴리지만, 여자들은 '주인공이 굴렀다'같은것만 서술하지, 어떻게 구르는지는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남자들은 피똥싸게 구른 주인공은 또 피똥싸도록 구르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한번 구르고 말거나, 혹은 계속 구르지만 고통스럽게 구르지는 않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힘을 가지고 그 힘으로 인해 피어나는 갈등을 중심으로 글을 쓰거나 혹은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구르지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자는 '힘을 가진 주인공', '성장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지만 여자들은 주인공의 힘보다는 주인공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지요.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역시 다르죠. 남자들은 무겁거나, 가볍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아기자기 하다고 할까... 표현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남자는 사건, 스토리 중심이라면 여자는 인물, 상황 중심이죠.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소설은 무척이나 다르죠. 역시 남자랑 여자는 종족 자체가 다릅니다. 같은 인간이라 하기엔 너무 달라요!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남자랑 여자는 인간이라고 하지 말고 아예 남자. 여자. 이렇게 종족 구별을 해야함!
p.s 나이에 따라서도 무척 달라요. 대부분 어리면 글의 분위기가 요란하고, 젊으면 가볍고, 나이가 있으신 작가님들은 대부분 진중합니다. 글의 중심 성격이 다르죠.
p.s.s 그런데 다 맞지는 않아요. 언제는 진짜 사나이다운 글을 쓰는 작가님이 여자여서 충격받은적이 있고요.
하지만 남자는 100% 맞출수 있다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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