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2.02.27 15:37
조회
757

처음으로 소설읽은지 한 7년정도 되었습니다. 이제는 작가의 성별과 나이, 가치관 같은 것들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게되었어요. 물론 정확하지는 않지만요 ㅋ

남자와 여자의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건과 상황의 중요도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남자의 소설은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써나가고, 여자의 소설은 소소한 묘사들, 그러니까 사건과는 별 관계는 없지만 그 상황을 정확하게 상상할 수 있는 묘사들을 많이 합니다.

예를들어 음식을 먹을때, 남자들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려진 산해진미를 보며 xx는 침을 삼켰다.

대충 이런 식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는 반면에, 여자가 쓴 소설은 대부분

...를 먹자 이번에는 딸기가 얹어진 생크림 케이크, 달콤한 파르페, 사과쥬스가 나왔다.(으아아! 예를 들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라는 식으로 '이러이러한 음식들을 먹고 있다.'라는 상황에 대한 묘사들을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그런데 대부분 '맛있는 요리'보다는 '달콤한 디저트'를 정성껏 쓰신다는 ㅋㅋㅋ 살찔ㅤㄹㅏㅋㅋㅋ

또 멋진 인물의 등장에도 남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것같은 매력을 가진 xx의 모습에 주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라고 '매우 매력적인 인물의 등장'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쓰지만, 여자들은

윤기가 흐르는 흑발, 긴 속눈썹, 오똑한 코, 빠져들것 같은 눈망울.....(중략)

이런 식으로 '등장한 인물의 이러이러한 외모'라는 상황을 중심으로 글을 씁니다.

또한, 글의 스토리를 진행시킬때도 남자들은 '주인공들이 풀어가는 사건'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지만 여자들은 '사건을 풀어가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지요.

그리고 글을 보면 남자들은 사건의 진행과 완급 조절을 위한 에피소드 등을 중점적으로 쓰는데, 여자들은 각 등장 인물들간의 미묘한 갈등이나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등등을 중점적으로 씁니다.

하지만 반대되는 경우도 있지요. 예를들어 전투씬에는 남자들은 싸우고 있는 상황을 박진감있게 묘사하는데 힘을 쓰는 반면에, 여자들은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묘사는 남자만큼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남자는 '이렇게 싸우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쓰고, 여자들은 '주인공이 싸운 사건'을 중심으로 쓰죠.

또 주인공을 구를 때에도, 남자들은 정말 처절하게, 잔인하게 굴리지만, 여자들은 '주인공이 굴렀다'같은것만 서술하지, 어떻게 구르는지는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남자들은 피똥싸게 구른 주인공은 또 피똥싸도록 구르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한번 구르고 말거나, 혹은 계속 구르지만 고통스럽게 구르지는 않거나,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힘을 가지고 그 힘으로 인해 피어나는 갈등을 중심으로 글을 쓰거나 혹은 주위 사람들이 알아서 구르지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자는 '힘을 가진 주인공', '성장하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지만 여자들은 주인공의 힘보다는 주인공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지요.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역시 다르죠. 남자들은 무겁거나, 가볍거나, 빠르거나 느리거나 이렇게 표현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아기자기 하다고 할까... 표현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남자는 사건, 스토리 중심이라면 여자는 인물, 상황 중심이죠.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소설은 무척이나 다르죠. 역시 남자랑 여자는 종족 자체가 다릅니다. 같은 인간이라 하기엔 너무 달라요! 생김새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남자랑 여자는 인간이라고 하지 말고 아예 남자. 여자. 이렇게 종족 구별을 해야함!

p.s 나이에 따라서도 무척 달라요. 대부분 어리면 글의 분위기가 요란하고, 젊으면 가볍고, 나이가 있으신 작가님들은 대부분 진중합니다. 글의 중심 성격이 다르죠.

p.s.s 그런데 다 맞지는 않아요. 언제는 진짜 사나이다운 글을 쓰는 작가님이 여자여서 충격받은적이 있고요.

하지만 남자는 100% 맞출수 있다는 ㅋㅋㅋ


Comment ' 8

  • 작성자
    Lv.34 제리엠
    작성일
    12.02.27 16:04
    No. 1

    공감가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블루벨
    작성일
    12.02.27 16:44
    No. 2

    마지막 말에 빵 터졌어요ㅋㅋㅋㅋ
    남자 작가는 100% 맞출 수 있어요ㅋㅋㅋㅋ
    저는 미묘한 심리묘사가 잘 되 있는 책을 좋아해서 거의다 여작가 더 라구요... 히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자묵
    작성일
    12.02.27 16:45
    No. 3

    맞습니다. 확실히 그런 경향이 있는 듯. 남녀가 사고방식이 좀 다른게 소설에서도 드러나는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02.27 16:51
    No. 4

    만화책 중에 '엠마'라고 있습니다.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하녀 이야기인데.
    주인공 or 인물들 얼굴보다도 배경에 더 집중...........................
    특히 장신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02.27 16:51
    No. 5

    아, 참고로 여자작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군수사
    작성일
    12.02.27 17:50
    No. 6

    그런거 같네요..

    여자 작가분들 주인공은 남자 작가분들 주인공보다

    "레벨업!!레벨업!!레벨업!!" 하는 그런 설정이나 묘사가 좀 적더라구요..

    전민희 작가님 글은 그래도 주인공의 성장이 좀 잘 묘사되어 있던 것

    빼고는 잘 못 보았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Aires
    작성일
    12.02.27 18:34
    No. 7

    호 이거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네요. 독서 내공이 대단하신 듯.

    저런 디테일한 차이에서 비롯되는건지 제가 볼 땐 일반적으로 남성 작가 소설보다는 여성 작가 소설이 어휘력이라거나 표현이 풍부하더군요. 볼 때마다 많은 참고가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셸a
    작성일
    12.02.27 21:18
    No. 8

    그래서 조아라같은데서 글을 읽을 때는, 글의 수준이 좀 높지 않아도 여자 작가 글은 볼 때 마음이 편합니다. 아마추어 남자 작가 글은 여자한테는 불편해지기가 쉬워요. 아무래도 이건 성별 차이에서 오는 거 같습니다.

    근데 우울함님의 글은 전혀 그런게 없다는게 신기방기...뭔가 남자 취향의 시츄에이션인데, 전혀 거북살스럽지 않더라고요. 워낙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묘사를 즐기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7082 조아라 투표했는데 왜 마나를 안줄까요? +6 Lv.1 [탈퇴계정] 12.02.23 411
187081 음... 유통기한 3개월 지난 요플레도 맛있네요. +7 Lv.24 약관준수 12.02.23 609
187080 생물 잘 아시는 분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4 Lv.7 림핌 12.02.23 237
187079 섭외 캔슬됨........... +6 Personacon 히나(NEW) 12.02.23 503
187078 시멘트에 대해서... +1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279
187077 대학교 입학식때 가야되나요? +11 Lv.38 거거익선 12.02.23 472
187076 새로산 컴퓨터가 생각만큼 빠르지가 않네요. +12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488
187075 흠; 성장중인가봐요. +2 Lv.35 성류(晟瀏) 12.02.23 429
187074 식당이랑 똑같은 맛 내기는 어렵네요. +12 더블 12.02.23 545
187073 갈비찜이냐 닭도리탕이냐!!? +12 Lv.97 윤필담 12.02.23 467
187072 캐슬 새로운 떡밥. +4 Lv.97 윤필담 12.02.23 486
187071 물리에 대해 빠삭하신 분 계신가요? +21 Personacon 엔띠 12.02.23 457
187070 아... esc 때문에..... +3 Lv.10 기리나 12.02.23 530
187069 김광진 편지... +1 Lv.14 몽l중l몽 12.02.23 330
187068 김준호가 생각치 못한 점! +8 Lv.1 아누르 12.02.23 730
187067 이거 설마 진짜 UFO? ( +4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506
187066 무플이 슬프도다! aa... +6 Lv.1 [탈퇴계정] 12.02.23 587
187065 이얏호!1 데헤헤헤헤 +8 Personacon 히나(NEW) 12.02.23 560
187064 입이 가벼운 사람들... +1 Lv.1 아누르 12.02.23 600
187063 군대...붙었습니다. +9 Lv.1 [탈퇴계정] 12.02.23 593
187062 결국 컴퓨터 새걸로 주문했습니다.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450
187061 독감에 걸렸어요 ㅠㅠ +2 Lv.1 주주클럽 12.02.23 431
187060 우주여행 엘리베이터에 대한 단상 +5 대항해 12.02.23 656
187059 우와 아깝다... 잘하면 이 마탑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6 Lv.1 [탈퇴계정] 12.02.23 621
187058 채선당 임산부폭행 채선당측 발표가 있었네요. +7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945
187057 토니안 대단하네요.ㅋㅋ +9 꿀도르 12.02.23 951
187056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속력측정에 오류 가능성 발견"이... +3 대항해 12.02.23 577
187055 이러다가 내가 결혼할 기세에요 +11 Personacon 히나(NEW) 12.02.23 779
187054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이게 뭘까요? +8 Lv.1 아누르 12.02.23 894
187053 미드 스몰빌(슈퍼맨 드라마) 보면서.. +14 Personacon 하저도 12.02.23 66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