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게 줄었습니다...
저희집에서 반경 1킬로 안에는 대여점이 없습니다. 차로 5분은 가야 대여점이 좀 있는편이죠. 그 중에서 5년이상 자리를 지켜온 가게는 딱 2군데 뿐입니다. 그나마 그중 한군데는 조만간 문 닫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럼 5년이상 대여점을 한 가게는 딱 1곳이 남게 되는데 이 가게 주인분하고 친분이 좀 있습니다.
가게는 참 좁고 시설도 좋지 않지만 딱 1가지 장점이 있는 가게인데 그 장점이 바로 주변 어느 곳보다 책이 많다는 겁니다. 책을 놓을 책장 살 돈도 아껴서 책을 들여놓다보니 헌책방처럼 책들이 사방팔방에 널려 있습니다. 입지는 좋은 편입니다. 주변에 초등,중등,고등학교가 하나씩 있어서 애들이 많은 편이죠. 주택 밀집지역이라서 성인고객도 꽤 됩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가서 얘기를 나눠본 결과 손님이 너무 줄었답니다.
불법복제? 대여점의 난립? 그런거는 문제거리도 아니라더군요.
아무래도 주 손님층이 청소년들인데 애들이 장르소설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놀기 바빠서 책을 안 본답니다.
예전에야 돈 없는 아이들은 장르소설을 보거나 pc방 가는게 전부였죠. 그래서 장사가 꽤 됐는데 이젠 어지간한 애들은 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어서 그거 가지고 노느라 바쁘답니다. (사실 저는 스마트폰은 비싸서 애들은 못 쓸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공짜폰으로 스마트폰이 풀린지 꽤 된 모양이더라구요. ㄷㄷㄷㄷ)
무료로 풀린 스마트폰 게임이나 컴퓨터로 다운받아놓은 동영상, 각종 스마트폰 채팅 등등...애들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시간을 얼마든지 보낼 수 있어서 책을 안 보는게 큰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나마 아직은 가난한 집 애들은 스마트폰을 못 쓰니까 아직 책방에 와서 책을 찾는데 스마트폰 사용료가 낮아지고 보다 널리 보급되면 가게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쉬더군요.
가뜩이나 온라인게임, 인터넷 방송 등등 경쟁할 것들이 많아져서 책보는 애들이 줄었는데 스마트폰까지 손님을 끌고가니 이젠 책대여로는 밥먹고 살기 힘들겠다면서 한숨쉬는데 위로할 말이 생각이 안 났습니다.
장르소설이 과연 수많은 취미거리들과 경쟁해서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예전 한때 국민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롤러스케이트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던 것처럼 사람들의 기억에만 남게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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