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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12.06.09 18:50
조회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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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표지의 안경 쓴 남탱이가 주인공인 '시로에'입니다. 별명은 "안경 쓴 능구렁이". 레벨 90의 부여술사(인첸터).

'마오유우 마왕용사'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토노 마마레라는 사람이 쓴 소설로, 일본에서 '소설가가 되자!'라는 인터넷 아마추어 사이트에서 연재되던 소설이, '마오유우'의 성공에 힘입어 출간된 작품입니다.

'마오유우'의 경우, 2ch 스레드로 시작된 작품이라 책으로 묶여 나온 것도 "이름:대사"가 반복되는 대본식이죠. 그러니까, '토노 마마레'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대로 된 첫 소설이라 해도 되겠네요.

내용은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인기를 누려온 MMORPG <엘더 테일>의 대규모 확장팩 적용을 기다리며 접속해 있던 플레이어들(일본에서는 3만 명)이 <엘더 테일>의 세계 속으로 이동되어 버렸다... 는 내용의, 일종의 게임 판타지 + 이세계 진입물. 게임이 오래되어서 유저 절반 이상이 만랩인 90을 찍은 상황이라던가, 직업의 역할이라던가 하는 부분은 살짝 WOW삘이 납니다.

'하프 가이아 프로젝트'라는 것을 표방하고 있어서, 게임 내의 지형은 지구의 지형을 1/2로 재현하고 있죠. 각 국가별로 서버 관리 업체를 달리 하여 하청을 주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일본 서버에서는 현대의 일본 열도를 1/2 스케일의 '야마토 열도'를 배경으로 하는 식.

하여간 난대없이 이세계로 이동되어 <현실적인 법칙(전투가 어렵다!, 지친다!, 배고프다!>과 <게임적인 룰(레벨 적용, 스킬 사용 가능, 죽어도 부활, 음식 아이템에서 아무 맛도 안나.... 등)>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이리저리 혼란에 빠져있다가,

1권은 그 세계에 적응하고, 혼란만이 더해가는 세계 속에서 처음으로 '모험'다운 '모험'을 하는 주인공 일행의 이야기이고...

2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죠.

"전투 지역이 아닌 곳에서 전투를 하면 경비병이 나타나 죽인다" 외에는 게임적인 법이랄 것도 없고, 운영자도 없는 상황.

3만명에 이르는 유저들의 혼란 속에서, 인심은 각팍해져가고, 인권따윈 보장받지 못하고, 거대 길드들은 최대한 유리한 위치에 서고자 무리한 경쟁에 돌입하고, NPC인 <대지인>에 대하여 무차별적인 범죄가 벌어지고, 정보와 힘이 적은 초보자들을 속여서 극도로 착취하는 패거리들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막장으로 흐르게 되죠.

아직 <엘더 테일>이 '게임'이던 시절, 자신과 살짝 인연이 있었던 중학생 쌍둥이 남매가 악질 길드에 의해 감금되어 착취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오로지 나 자신이 지금 이 상황을 싫어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행동에 나섭니다.

자신이 알아낸 <이 세계의 법칙>을 활용하여 신중하게 길을 찾고, 머리를 쓰고, 동료를 모으고, 작전에 따라 적절한 협상을 벌이고,

결론적으로, 스스로 주최한 12개 거대길드의 회합에서, 당당하게 이미 체크메이트 상황임을 선언하는 것으로 인해, 이 혼란에 빠진 세계에 "법"을 세우죠. 그리고 모두가 절망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상황에서, 이 세계가 진정으로 어떠한 세계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길'을 제시합니다.

단순한 주인공 중심의 게임 판타지가 아닌, 세계의 법칙을 파악하고, 그것을 활용해 나가는 것과 그로 인한 사회 전체의 변화를 서술하는 부분들이 인상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에요. 특히 2권 말미 부분, "원탁 회의"의 출범과 '희망'의 등장은 그야말로, 잿빛 세계가 총천연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

특이하게도 출간작임에도 불구하고 "소설가가 되자!" 사이트에 원본이 계속 남아 있더군요.

한국에 출간된 3권 이후를 구글번역기를 이용해서 쭉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그만 보기로 했습니다.

아까워요. 이런건 단행본 나오면 직접 구입해서 볼래요(...)

하여간 적극 추천. 읽기 편하면서 자기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또한 그러면서 보편적인 재미까지 갖춘 수작입니다.

오죽 재밌으면 제가 감상란에 감상글 차곡차곡 써 놨는데도 정담까지 와서 이러겠나요(...)


Comment ' 5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06.09 18:56
    No. 1

    그정도입니까. 우선 일권을 구매해봐야겠네요.
    ps. 1권 표지의 안경남을 보니 그 판타지에 사는 방법의 아크메이지가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일
    12.06.09 19:02
    No. 2

    적안왕님//1,2권 함께 구매하세요. 반드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2.06.09 19:03
    No. 3

    셸먼님/
    이런 강매를 ㅇㅅㅇ!!!
    ps. 강력히 권하시니 한번에 사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極限光
    작성일
    12.06.09 21:23
    No. 4

    오호 이렇게 말씀하시니 구매해봐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인의검사
    작성일
    12.06.09 21:29
    No. 5

    소설가가 되자 사이트를 한번 찾아가봐야겠군요. ^^
    라이트노벨은 아무래도 원문으로 읽는 것을 선호하는 쪽이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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