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공용어가 있다는 말은...
다른 언어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각 지방 언어가 있고, 대륙 공용어가 있다는 말이지요.
로마 제국은 유럽 대륙 전부를 지배했고...
그런 면에서 로마의 언어, 라틴어는 대륙 공용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각 지방 사투리는 별도로 존재했지요.
그리고 중국어는 일본과 한국에서도 공용어처럼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식자들은 중국어를 제대로 배운 사람들이 많아서...
말은 못해도, 문자로 언어를 주고 받을 수는 있었지요.
근세 유럽에서는 프랑스어가 외교용 언어로 사용되었지요.
영국이나 독일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자랑하기보다는...
부끄럽게 여겼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세익스피어와 괴테가 영어와 독일어를 자랑스러운 언어로 만들어준 인물들로서 손꼽히지요. 세익스피어나 괴테를 전후해서 언어로서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라틴어는 20세기 중반에 올 때까지, 교회에서 사용되던 언어였습니다. 사어가 아니라, 완전한 식자들이 사용했기 때문에 변화가 없었을 뿐입니다.
(국어학자들만 국어를 쓴다면 국어도 수백년 수천년이 지나도 변화가 없겠지요.)
라틴어를 아는 성직자들이 외교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흔히 있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체스에서는 기사단, 영주들과 동급의 존재로 성직자(비숍)이 들어가지요. 그들이 병사들의 사기를 담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외교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네델란드과 스페인이 싸운다고 할때, 통역관이 충분치 않으면 양측 성직자들이 나와서 라틴어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했지요.
그런 면에서 대륙 공용어라는 개념은 실제로 유럽, 어느정도는 현실 세계에서 통용되었던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판타지에 등장하는 대륙이 반도와 섬나라등으로 복잡한 형태를 가진 것도 아니고, 대륙의 규모가 유라시아처럼 큰 것이 아니라, 커봐야 호주혹은 그보다 작은 크기처럼 묘사되는 것을 보면, 어원이 되는 하나의 언어와 사투리 형태의 유사 아류 언어로 구성되는 것이 오히려 일반적이라고 할 겁니다.
대륙 공용어대신, 신성 언어 혹은 마도 언어 같은 표현이 쓰여져도 좋을 듯 싶지만, 대륙 공용어의 개념이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울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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