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겪었다기 보단 가해자랄까요;;
요 근래 몸 컨디션이 그다지 좋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상태가 영 좋지 않은 몸을 이끌고 교보문고에 갔어요. 그 넓디넓은 교보문고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책을 찾아 헤매고, 고심 끝에 골라잡은 책 세권을 가방에 담아 짊어지고 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었죠.
요즘 운동을 통 하지 않는 저에게는 그것만 해도 굉장히 힘든 일이었지만 오랜만에 역까지 나왔으니 싼 가격에 찬거리 좀 사가자는 마음에 큰 마트에도 들렀어요.
마트에 들르고 나오자 제 짐은 더더욱 무거워져서 정말 힘들었거든요.ㅋㅋㅋ 렌즈도 꽤나 오랫동안 꼈던 지라 눈도 굉장히 피곤하고...
그런데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계좌이체 해야 할 게 생각나서 은행에 들러서 계좌이체까지 하고 나오니까 그 땐 이미 피곤도가 맥스 상태였어요.
그런데 지금 집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신을 또렷하게 차리고 있게 할 만큼 당황스런 사건이 터졌어요-__;;
때는 바야흐로 버스정류장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때였어요. 지금 당장 초록불로 바뀌어 라며 속으로 염원하면서 신호등을 노려보고 있다가 초록불이 되자마자 앞으로 튀어나갔죠.
그런데.ㅋㅋㅋㅋㅋㅋ 그 때 제가 팔을 너무 많이 흔들었나 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 뒤에 서 계시던 남성분 급소를 쳐버렸지 뭐예요.ㅠㅠㅠㅠㅠ
처음엔 그곳을 친 줄은 몰랐는데, 음.. 손에 걸리는 느낌도 있고, 뒤에서 윽! 하는 소리도 지원되고 하니 뒤를 돌아봤는데 남성분이 얼굴을 찡그리고 뒤틀린 자세로 서있더라구요.
너무 죄송해서 그 자리에서 계속 사과하자 그분이 괜찮다고, 불 바뀌니까 건너자고 하셔서 일단 건넜어요. 그리고 버스가 와서 탔는데, 자리에 앉고 보니 그 분도 같은 버스를 타셨더라구요;;
어휴.. 그 분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고 아프고 당황하고 짜증나고-_-;; 그러셨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 죄송스럽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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