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은 알지만 이 바닥이 몇 만부 파는 시장도 아니고 정말 협소한 규모로 이루어집니다. 그 협소한 규모도 정말 처절할 정도죠. 그렇기에 잘나가던 이야기도 중간에 업어지는 경우도 많고 말입니다. 그래서 일부 독자들이 '정말 아까운 작품이니 아껴 뒀다가 완결되면 읽어야지.'라고 마음을 먹는데 그거 이해는 하는데 그것 때문에 좀 피눈물이 나옵니다.
중간에 엎어질 수도 있으니 그러는 게 이해는 가는데 진짜 완결까지 기다렸다 보면 정말 엎어지거든요. 겸업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전업인 분들은 팔리지 않으면 정말 절필하게 됩니다. 그렇게 글쓸 시간에 일반인처럼 일하면 밥벌이는 할 수 있는데, 글쓴다고 앉아는 있는데 글이 안팔리면 집에선 식충이란 눈치와 자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글써서 먹고 살수도 없는데 대충 쓰다 말지.'라고 하는 분들이 생기거든요. 거의 10중 8은 그럴겁니다.
이야기가 잘나가다 조기종결 되는 글들 팔리면 출판사가 작가 바지가랑이를 붙잡고도 연장하라고 합니다. 안 팔리니 접는 거죠. 그런식으로 사라져간 재능 있는 분들 수 없이 봐 왔습니다.
그러니 전 완결되면 읽겠단 말이 그렇게 호의적으로 와 닿지 않네요.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면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지 못한다면 대여점에서라도 읽어서 '이 작가의 글이 재미있다'고 표시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만화가 잘나가는 이유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사서 보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으니까요. 어느 정도의 재미가 있다면 난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단걸 보여 주었으니까요.
라노베도 좀 보는 편인데 솔직히 우리 판무작가들 상위는 그런 라노베 작가들 보다도 잘쓰는 분들 많습니다. 그런데 안팔리고 자괴감에 펜을 꺾는 분들도 많고 말입니다.
일본처럼 몇 10만부 팔리는 시장이 아니니 바로바로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그 좋은 글들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완결되면 읽겠다.'란 말이 이해가 되면서도 슬픕니다.
그저 재미가 있다면 읽고 구매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구매까지 바라지 않아도 작가들이 힘을 낼 수 있게 재밌게 봐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둠의 루트는 제외로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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