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 팬들을 설레게 했던 '폭행 몬스터' 조제 알도(26·브라질)와 '전투 호빗' 프랭크 에드가(32·미국)의 대결은 접전 끝에 UFC 페더급챔피언 알도의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지난 3일(한국시각) UFC 156 'Aldo vs. Edgar'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 둘의 대결은 "MMA 경량급 사상 최고의 매치업"이라는 평가답게 5라운드 내내 치열했다. 3라운드까지 알도가 주도권을 잡고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면 후반에 는 에드가의 뒷심이 돋보였다.
상위 체급(라이트급)에서 가장 부지런한 선수로 꼽히던 상대를 타격으로 압도하던 알도나, 중반까지 거친 타격을 허용하면서도 체력과 투지로 버틴 에드가의 대결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다. 격투 팬으로도 유명한 여배우 신소율 역시 자신의 SNS '트위터(@SHINSOYUL)'를 통해 '재미있었다. 알도를 응원했지만 막상 경기를 보고 나니 마음이 짠했다. 에드가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챔피언 장기집권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에드가를 물리친 알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제 관심은 알도의 다음 상대에 쏠린다.
국내 팬들의 관심사는 역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의 대결 여부다. 정찬성은 빼어난 기량과 상품성을 앞세워 지난해 5월 타이틀 도전권을 따냈지만, 부상으로 복귀 시기가 밀리면서 입지가 모호해졌다. 그 사이 리카르도 라마스가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경쟁자로 떠올랐다.
한 술 더 떠 UFC 다나 화이트 대표는 최근 라이트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쇼타임' 앤소니 페티스를 페더급으로 내려 빅매치를 성사시킬 심산이다. 페티스가 먼저 알도와 붙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화이트 대표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페티스가 강력한 타격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화끈한 명승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그렇게 전개된다면, 정찬성은 위험한 상대인 라마스와 타이틀도전권을 놓고 다퉈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에드가-에릭 코크 등과 붙을 수도 있다. 누가됐든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한다. 그런 그림을 원하지 않는 정찬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I want Aldo!"라는 글을 남기며 다음 상대로 자신이 선택받길 원하고 있지만 돌아가는 분위기 지난해와는 달라 보인다.
더불어 알도는 상위체급인 라이트급 정벌 욕심도 드러내고 있다. 이전부터 체중감량 등 여러 이유를 들어 라이트급 전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챔피언 출신 에드가까지 물리치면서 욕심은 더욱 커졌다. 당장 타이틀전을 원한다기보다는 라이트급 매치를 병행,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때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도가 라이트급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현 챔피언 '김치파이터' 벤 헨더슨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다. 그때까지 헨더슨이 챔피언타이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국내 팬들로서는 기억에 남을 빅매치를 즐길 수 있다. 정찬성이 알도와 충돌했을 경우 열세를 예상한다면, 헨더슨은 충분히 대등한 위치에서 맞대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알도의 다음상대는 누가 될 것인지. 페더급황제를 둘러싼 쟁탈전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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