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이라는 만화에서는 양판소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왕도’라고 표현하지요.
저는 ‘사도’에 가까운 편이지만....
‘왕도’를 잘쓰는 것 역시 매력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양판소, 양판소라고 비하하지 말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빠질 수 있는
코드라고 생각하고 멋지게 키워나가는 것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좀 잘쓰는 사람들은 ‘양판소’라는 딱지가 싫어서 마이너로 나아가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나 공장형 작가들만 팔리는 코드로 글을 써서...
대여점을 채워나간다면 그것도 비극적인 것이 되겠지요.
무성의한 자기복제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 읽고싶어하는 글을 쓴다고 양판소로 매도되고 매도하는
현 상황은 뭔가 병들어 있는 듯이 보입니다.
드래곤볼, 원피스, 죠죠, 나루토 등등은 아무나 그려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왕도라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드를 파고들고, 파고들어서 튀어나온 수많은 물건들 중 하나입니다.
성의없는 글은 당연히 비판되어야 합니다. 복제에 가까운 글도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즐기는 코드를 몇몇 잘난척하는 사람들 때문에 다들 피해야 한다는 것도 어색한 듯 싶습니다.
바쿠만에서 왕도라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게 코드를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내건 양판소 아니네 저건 양판소네..하면서 싸우는 것이 솔직히 안타깝게 보입니다.
쟝르 소설은 순수 문학이나 순수 예술과는 좀 다릅니다. 상업적인 면이 강하지요. 팔리는 소설, 사람들이 즐기는 소설을 지향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진짜로 팔리는 소설이 나와서, 쟝르소설 시장을 정말로 키워주길 바랍니다.
저 또한 쟝르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 가운데 하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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