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고1때 한참 IMF의 여파가 몰아치고 있었을 때죠. 앞 뒤로 몇년 안에 고등학교 다녔던 또래 중에 수학 여행이 취소 된 곳도 있을 정도로요. 요즘에야 제주도 정도 가는 것이 별일 아닌 듯 하지만 저 때만 해도 무조건 경주였습니다. 마치 국어시간에 배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몸소 체험하겠다는 듯 했죠.
아무튼 그래선지 가는 데 기차를 타고 갔는데 절반이었나 3분의 1이었나 아무튼 상상 이상의 수가 입석이었습니다. 헐이죠. 그러면서 선생이 한다는 소리가 가는 동안 알아서 서로 바꿔가며 앉아서가였죠. 이건 마치 밥로스가 붓을 움직이면 그림이 됩니다 하는 것과 같은 이상한 소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체석이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불편하게 입석을 끊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때가 그렇게 어려웠었나? 아니면 성수기라 표가 없었나? 이해를 하려고 해봐도 지금의 저는 이해가 안 되네요. 그 당시엔 그것도 좋다고 헤헤 거리면서 갔는데 말입니다.
하긴 지금도 조카들 보면 여전히 학교는 이해할 수 없는 곳이더군요. 그렇다고 속시원히 항의하기도 애매한 곳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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