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스펙트럼 분석기‘라는 웹툰을 다 보고 왔는데,
그림체라거나 스토리의 구성, 짜임새가 타 웹툰과는 꽤 달라서
제 취향에 쏙 들었던 웹툰이었죠.
그런데, 결말이 조금 지나치게 열린 결말이라 해석이 너무 난해해서
호불호가 이렇게 갈리는 웹툰은 처음 봤습니다.
독자층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복선들을 깔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다소 어렵게 하여,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놀랄 만한 작품이 탄생할 것만 같은데,
갑작스럽게 뒷부분에 가서야 지나치게 열린 결말으로 바뀌어버리니 취향 차가 타는 듯 합니다.
혹자는 너무 어렵다, 자아 도취에 빠져 너무 난해한 결말로써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작가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글쎄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모든 문학작품이 이해하기 쉬운 건 아니잖아요.
뭐, 불가해의 영역이라면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니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건 당연하다지만,
그게 외면되는 게 당연시 여겨져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보니까요.
과하게 어렵고 과하게 꼬아놨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무슨 내용을 말하고 싶었는지 한번 쯤은 곰곰이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과 토의를 해 본 뒤에 그 때라도 작가를 비난하였으면 하더라구요.
뭐, 저 또한 열린 정도가 아니라 너무 개방되어 있는 결말이라는 건 들긴 들덥니다.
제 나름대로 해석은 해봤지만, 문학계에서 단순한 푸른 커튼을 보고 “쓸쓸함과 고독함을 표현하고 있다”라고 인위적으로 분석한 것처럼 오해를 해버리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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