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 시간만에 이분하고는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국민대를 나와서 호주 유학을 다녀왔다고 하시기에, 호주 유학이니까.
영어는 확실하게 잡아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건 다 제쳐 놓더라도 시험 범위 안에 있는 영어 유형을, 이 유형은 이런 식으로 풀면 쉽고 빠르게 풀 수 있다. 지문 전체를 해석할 필요는 없다.
아,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국어 시험은 보기를 먼저 보고 그에 해당하는 지문 부분이 있나 없나 찾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틀리더군요.
이런 방식으로 하면 된다고 하더니 그 방식으로 하면서 틀려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모든 지문을 해석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공부를 워낙 그동안 안 한지라 기초가 거의 없지요.
고3 들어서 노력한다고 매일 영어 해석하면서 모르는 단어 다 빽빽이 식으로 외우고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잘 외워지지 않으니 이 방법을 써라라고 하시던데 그것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새 방법 써봐도 되는 거고 그게 도움 될 수도 있으니까...
근데 위에 말한 유형 별로 같이 해보자고 하시면서
영어를 읽어주시면 저는 그 영어에 해당하는 해석을 그냥 앞뒤 짜맞추지 말고 그냥 정말 뜻만 말하면서 빠르게 넘어가자더군요.
그렇게 하는데 제가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많이 버벅였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그런 억양 있잖습니까... 한심하다는 듯. 이런 것도 모르냐는 듯. 이러면 안 된다는 듯... 뭐 물론 고3이 그런 것도 모르면 안 되는 게 당연하겠지요.
그런데 수업 듣는 사람, 부족한 거 알기 때문에 보충하려고 과외하는 사람, 그 첫 수업에 굳이 내가 왜 이렇게까지 공부를 하나. 어차피 부족한 거. 육 개월 동안 해봤자 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왜 해야하나. 라는 회의감이 수업 내내 들더군요...
그 선생님 오기 전까지 열심히 책 보면서 단어 적고 외우고 해석 머리 아프지만 하면서 영어 공부하고 있었는데, 다녀가니까 내가 왜 지금껏 이 지랄을 하고 있나 어차피 되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 밖에 안 들더군요...
돈은 이미 줬지만 한 회어치만 빼고 나머지는 환불 받고 다른 선생 구할 생각이긴 한데... 뭐... 그렇네요 과외 10시부터 12시까지 하고 끝나고 나니 참 뭔가 허무하면서 더 우울하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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