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쯤? 어머니가 식욕억제제 라는 한약을 하나 해주셨다. 보약한첩 해준 적 없던 어머니가 처음으로 해주신 한약...
먹으면 밥 생각이 안나고, 대사를 활발하게 해줘서 살이 빠진단다.
먹었다.
일차적으로 든 느낌은... 몸에 좋은 한약보다도 더 쓰다.(먹어본적은 없지만... 일부러 감초나 이런것도 안넣어서, 밥을 먹기 전에는 이 약을 먹어야 하니 밥을 먹기 싫어진다 라는 심리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 했다.)
먹고나니...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평소보다 박동이 빨라진게 느껴진다.
목이타고,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단, 뒤로는 잘 안나올지도 모른다고 차를 하나 동봉해주더라.. 개인차는 있었지만...
여하튼 별로 운동도 안하고 3끼 다 먹었는데 살이 빠졌다.
다만, 이때 공부하고 학원다니면서 밥을 제대로 안챙겨 먹어서 살이 빠진 것일 수도 있다. 약 한달간 먹으니 5kg정도가 빠졌다.
(처음에는 살도 빠지고 그럭저럭 괜찮아 지고 있는 줄 알았다.)
그리고 다음달은 운동을 하면서 약을 다시 먹기로 했다.
어머니가 약을 다시 주문해주셨다.
유산소 운동 한 30분정도 근력 운동 한 30분정도 그리고 다시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 30분...
다음날, 근력운동 한 부위가 회복이 안된다. 정상적인 사람은 근력운동을 하면 근섬유가 파괴된 뒤 3일정도 뒤에 회복이 된다. 그래서 근력 운동을 할 때에는 3부위로 나눠서 하루는 A부위, 다음날 B, 다음날 C, 다시 A이런식으로 돌아가면서 한다. 라고 알고있다. 그런데 3일 뒤에도 회복이 안된다.
피로가 겹치기 시작한다. 3일간 ABC코스를 돌고 다시 A코스로 돌아오려는데 회복이 너무 안된다. 그래서 그냥 유산소 운동만 했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만성적인 피로가 사라지지 않았다.
두번째 약을 먹기 시작한지 2주일 정도 됬을까?
뭔가 이 피로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왜지? 왜일까? 내가 뭐때문에 이렇게 피곤한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번에 약을 두번째 먹으면서 더 독해졌다고 하던데... 그거 때문일 것 같다. 그래 잠시 끊어보자...
약 3일정도 약을 끊엇다.
그래도 피곤이 심하고, 눈이 침침하다...
결명자 차라도 마셔야겠다 하면서 결명자 차를 사왔다.
한 1주일 정도 약을 끊으니 괜찮아 진다.
그리고, 헌혈을 하러 갔었다.
최근 약하는게 있냐는 항목이 좀 걸려서 상담을 했다.
한약을 했는데.. 식욕억제제라고... 약 1주일 전쯤 끊었다고...
흠... 흠.... 음... 일단 헌혈 해보죠.
헌혈 후 2주일쯤 뒤...
약을 끊은지도 한 3주일이 되갔다. 최근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약을 끊고나니 슬슬 회복이 된다. 근력 운동을 해도 4~5일안에 회복이 되었다. 오오~~
적십자에서 편지가 날아왔다.
오오오 정상정상정상정상
간수치 정상수치의 2배.
...
..
.
어쩐지... 피곤하더니...
피곤은 간때문이라는게 정말이었구나...
헐...
결국, 식욕억제제는 내 간을 망가트렸다.
어쩐지 독하더라고... 그런데 워낙 커피고뭐고 쓰게먹는걸 잘하니... 내 입이 크게 못느꼇는데.. 간이 확실히 느꼇었구나...
그래서 식욕 억제제를 봉인했다....
...
약 2달이 흘렀다. 몸은 많이 괜찮아 졌다. 다만, 약과 운동을 동시에 끊고 몸을 보호하는것에 신경썻더니 살이 다시 조금 불었다.
혹시, 내가 간이 나빠지고 피곤해진게 식욕억제제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살이 쪘다 빠졌다 해서 그런거일수도 있어. 그래 다시 살 찌기 시작하니까 억제제에 도전을 하자.
하면서 최근 다시 도전~~ 했다.
...
개뿔, 피곤하다.
일요일날 저녁 시작해서 화요일 저녁까지 먹었다.
그리고 어제 내내 자고 깨고 자고 깨고... 그것도 의자에 앉아서 동영상 강의를 보며 글을 쓰다가, 잠시 뒤로 처지면 바로 꺽어지고...
더위를 먹은것도 아니고(비가와서 시원)... 그냥 피곤하다. 죽겠다.
...
결국 식욕억제제 때문이 맞는것 같다.
피곤하고 속이 덥수부룩하다...
그래서 결국 오늘 나는 남은 식욕억제제를 모두 버렸다...
간은 회복도 안된다는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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