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세 번째 개인지입니다. 뭐랄까, 기분은.
‘크흑~ 또 하나의 흑역사를 이렇게 증거로 남겨두는구나.’
라는 심정이랄까요. 징지하니까 궁서체로. ㅇㅇ.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일러스트만 보고 어떤 내용인지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림체가 각자 다른 건 그려준 분들이 다 달라서죠.
생각보다 팬아트가 깔끔하게 인쇄 되서 기쁩니다. 그런데 소설이 그림의 퀄을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사실 이 글은 개인지로 낼 생각이 없었거든요, 독자들의 요청과 응원(이라 쓰고 부추김이라고 읽는다)에 넘어가서 어찌 뽑기는 했지만 ;ㅅ; 지금과 같은 전개로 다시 뽑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제가 글을 잘 쓴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집필할 때야 누구보다 잘난 듯이 쓰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현실은 시궁창일 때가 많아서. (-ㅋ-)
못난 결과물을 몇 년 동안 놓고 보면 속에 쌓이는 건 자괴감밖에 없습니다. 문피아에도 저와 같은 심병을 앓는 분이 없지 않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록 개인지가 흑역사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한 질의 책을 자기 손에 쥐었을 때 무난한 감상이 듭니다.
성취감이나 뭐 그런 것은 없지만, 내가 뭐라도 쓰긴 썼구나 하는 걸 스스로에게 인정해줄 수 있게 해줍니다.
자신감 결여에 시달리는 분들에게는 단권이라도 제작해보라고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자기 자신을 인정해줄 수 있다는 건, 오늘도 또다시 버텨야 한다는 명목이 되어줍니다.
글을 계속 쓰는 건 쉽지 않잖아요, ㅎㅎ. 특히 작가 등단을 하고 싶은데 10년 15년 성과 없이 글 쓰다 보면, 글 쓰기에서 도망치고 싶어지죠. 변명도 많아지고 게을러지기도 하고요. 그것을 다 인내하고 감수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인정해주고 명목을 세워주는 건 꼭 필요해요. 0ㅅ0.
그럼 건필되세요.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