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담이 좀...?

한 숨 푹 자고 왔더니.. 정담이 조금 이상하네요.

플룻 없이 쓰는 글입니다. 라고 초반에 덧붙이고 시작하는 글의 경우, 광오하거나 오만한 게 아니라 까이는 게 두려운 마음에 그렇게 소극적으로 쓰게 되는 게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막, 첫 연재하면서 ‘훗, 난 절대문감을 가졌어. 그러니 난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되지.’ 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과연 .....있을 지도 모르지만 얼마나 되겠어요. 

문피아 일반연재는 원래부터 습작연재의 놀이터 성격이 강했는데 그런 말을 글 초반에 해두는 게 맘에 안든다. 라고 하는 거라면 몰라도 그걸 마치 ‘너무 자만한걸?’ 이란 식으로 받아들이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어떤 해석을 하든 개인의 자유니까요. 그렇지만 그걸 기정사실화 해서 글을 작성하는 건 좀... 

가령 누가 ‘나는 오늘도 현자가 되었다.’ 라고 글을 썼는데, 사람들이 한 가지 반응만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지나친 욕심이 덧 없음을 깨닫고 그렇게 된 것일 수도, 역시 지나친 욕심으로 주식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었을 수도, 열 시간 이상 작업하던 무언가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을 수도 있는 건데 단 한 가지 의미만 부여하고 기정사실화 한다는 건 좋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위트나 유머코드로 사용한다면 좀 다를 지도 모르지만요)

또 뭐 있더라.  맞다! 무슨 이산화탄소로 호흡한다는 그 설정.

본문에 다른 내용이 있진 않았기에 그 부분만 쓰자면....

그게 뭐 어떤가요? 이산화 탄소로 호흡을 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방사능을 주식으로 삼고 살아가는 생명체도 만들 수 있고, 열 에너지의 반대개념인 냉 에너지를 만들 수도 있는 게 판타지 아닌가요? 

물론, 그렇게 설정해놓고, 중간에 여긴 산소가 없고 이산화탄소 뿐이라 호흡을 할 수 없어! 라는 오류를 만든다면 그건 잘못이 되겠죠. 

 아마, 설정만 하고 노시는 설정덕후분들도 계실거에요. 전 엘프의 경우 낮에는 광합성과 호흡 둘 모두를 할 수 있는 생명체로 설정했었는데, 이게 문제일까요?

그럼 워해머에서의 오크는 ..... 포자번식을 하면서 우주를 날아다니던가? ....

아무래도 그 글이 현재의 지구에서 근미래 또는 미래에 발생하는 일을 가지고 쓴 것 같은데, 그런 걸 무조건 말이 안된다고 하는 건.... 

[엔띠]

글이 '판타지'를 표방한다면 젓가락으로 우주를 갈라놓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과학적' 자료를 인용해가며 '리얼'을 추구하거든요...

[청청루]

근데, 저번에 비소기반 생명체가 발견되었다고 뉴스에서 봤었는데, 이산화탄소로 호흡을 한다는 설정이 불가능하다고만 말하는 건 잘못이 아닐까요?
.... 엔띠님께서 그렇게 말하실 정도라면 퍼즐 몇 조각 더 모이면 말도 안되는 설정이 나올 것 같긴 합니다만... 그 글에서 나온 단서들로 뭐라고 하기에는 좀... 글이 많이 유명한가요?

[적안왕]

기반 자체가 달라서가 아닐까요?

[엔띠]

유명하지는 않을 겁니다...
유명하면 이미 아시는 분이 나왔겠죠...

이산화탄소 호흡 이외에 오류를 적어드리자면...

1. 지구상에 산소가 고갈
> 바닷물 분해하면 산소 수소 무한대로 나옵니다. 바닷물은 거의 무한하기에, 산소 고갈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2. 라고 했더니 과학적 기술이 소실되어서 물을 전기분해하지 못한답니다.
> 이 시점에서 이미 포기.

3. 산소 고갈되었는데 인류만 죽고 모든 동식물 살아있습니다.
> 아니 그건 그렇다고 치고.

4. 지금 당장 산소로 숨 쉬어야지, 이산화탄소로 호흡할 때까지. 그 진화하는 과정에 15초 정도 걸렸나... 어떻게 살아남았지?
> 저글링이 맹독충으로 진화했나 봅니다.

5. 더 이상 적지 않겠습니다...

[청청루]

원 글에서 이 정도로 적어주셨다면 저도 같이 신나게...
....갑자기 2번에 대해서 번개가 치면 물이 전기분해 될 것인가? 라는 의문이 떠오르네요.
왜 그런 이상한 설정을 했을 지 궁금해지지만 보고싶진 않네요.

[이설理雪]

플롯없이 쓰게 되면 결국은 스스로가 집필 못 하고 연중함. 왜냐. 플롯 없으니까. 이도저도 아니다가 흐지부지되는 거거든. 완결이 아니고 연재중지. 그건 진짜 작가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적어도.
자기 스스로 시작한 작품이면 끝을 봐야지. 그건 책임감없는 행동이라고 밖에 안 보여.

플롯/설정/기승전결 없이 집필하는 거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인 거야.

[청청루]

일반연재가 아니고 자유연재일텐데 잘못 쓰는 바람에 혼동이 온 것 같네요.
그 의견에 반박합니다! 일기를 쓰다가 말 거라면 일기를 쓰지 말아야 한다.
그림을 그리다가 그만둘 거라면 애초에 그리지 말아야 한다.
저도 지금은 시놉 덕후로 돌아섰지만 예전엔 무턱대고 글 쓰고 그랬습니다.
건축에 비유해서 뼈대가 없이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라는 글도 있었지만, 플룻이 없는 건 그냥 설계도가 없이 집을 짓는 것일 뿐입니다. .....솔직히 망하게 되겠지만, 다들 집의 구조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누가 그 글을 보라고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유료연재도 아닌데 플룻 없이 글을 쓴다는 게 무조건 안 좋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것엔 동의합니다.)

[이설理雪]

그럴 거면 인터넷에 연재하지 말고 혼자 껴안고 읽고 집필하고 웃고, 혼자서 보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적안왕]

무언가를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그것을 부정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돈을 주고 받는 거라면 모를까...

[청청루]

그냥 안 보면 되죠.
그렇기에 애초에 플룻 없이 쓴다고 말해두고 가는 거고요.
완결 낼 자신도 없고 사람들의 평가가 두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궁금하기도 하거든요.

[이설理雪]

그런 심리로는 집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통미]

전 이설님 의견에 반대합니다.

[부정]

자유연재에 그 정도의 잣대는 너무 크지 않나 싶어요.

[부정]

전 플롯없이 써서 완결한 적있습니다. 물론 퀄리티는 똥망이었지만요. 그러나 보통 플롯 없이 쓰면 연중이 되죠.

[[탈퇴계정]]

남에게 피해주는 일도 아니고, 뭐 그런 글 봤다고 내 안구가 파괴되네 정도도 아닐건데 그런 정신상태로 집필하면 되니마니 하는건 과도한 참견같은데요...

[惡賭鬼]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