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노트북을 끄려 하는데 시스템 종료 버턴을 눌러도 시스템 종료는 안 나오고 ‘업데이트 후 종료’만 나오는 것이었다.
이번에 포맷을 하면서 대리점 기사한테서 업데이트는 되도록 하지 말라는 충고를 받았기에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려 해도 소용없었다.
시스템 종료가 뜨질 않으니 컴에 무리를 준다는 전원 버턴을 눌러 끄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 이상은 노트북을 끌 도리가 없었다.
결국 업데이트 후 종료 버턴을 누르고, 저녁에 다시 노트북을 켰더니 뭐가 어떻게 됐는지 윈도우가 열리지 않고 이제 와서 업데이트를 한다는 글이 뜨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ㅡ
책을 좀 읽다가 이젠 업데이트가 끝났으려니 하고 모니터를 확인했더니 ‘업데이트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원을 끄지 마세요’ 하는 글이 떠 있었다.
너무 오래 걸린다.... 생각하고 다시 독서ㅡ
십 분 뒤에 모니터를 봤더니 아까 그 글이 그대로 떠 있었다.
짜증이 나서 전원 버턴을 한 십 초 동안 눌러 전원을 끈 뒤에 다시 전원을 넣었다.
다시 ‘업데이트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전원을 끄지 마세요’가 뜬다.
전원 버턴을 눌러 노트북을 끄고, 업데이트가 아직 안 됐으니 잠자코 기다리라는 글자가 뜨고, 십 분쯤 기다리다가 짜증이 나서 다시 노트북 전원을 끄고....
이런 일을 너댓 차례 반복하였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 문피아에 들어와 묻고 싶어도 도대체 윈도우가 열리지 않으니 물어 볼 도리가 없었다.
(물론 문피아에 들어올 수 있다면 문제 자체가 이미 해결됐으니 물어 볼 필요도 없지만.)
아무래도 내일 다시 대리점에 노트북을 들고 가봐야겠다. 또 돈을 내라고 하면 어쩌나....
그렇게 포기하고 노트북을 저 상태로 둔 채 30분쯤 독서를 하였다.
추리 단편 하나를 다 읽고 나서 모티터를 봤더니 시커멓다.
제 풀에 노트북 전원이 꺼져 있다는 건 업데이트가 이제 성공했다는 소리다. 만세!
....이렇게 해서 어렵사리 다시 인터넷에 들어왔다.
아깐 왜 업데이트가 안 된 거야?
아무튼, 업데이트 같은 기초적인 일 하나 수행하면서 사람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이런 시원찮은 녀석을 갖고 글을 써야 하는 게 영 불안하네.
덴파레
찬성: 
반대: 
엔띠
적안왕
별가別歌
플라나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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