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김범수씨나 노홍철씨 같은 정도의 결벽증은 아니고요.
내 것에는 괜찮은데 남의 손을 타는 것을 더럽게 생각합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죠.
친구와 버스를 타고 목동으로 넘어가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을 보려고 했죠. 소변을 보기 전 손을 씻으려는데 친구가 소변기 앞으로 가 그냥 소변을 보더군요.
그래서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지금 버스에서 손잡이 잡았지?”
“응.”
“그런데 그냥 소변 보는 거임?”
“왜?”
“넌 지금 수백명의 오만 사람들이 네 거시기를 만지고 있는 것과 같은 거야. 손잡이 잡고 잡았으니까.”
변소도 비슷합니다. 왠지 모르는 남자들과 엉덩이를 까고 맞대고 있는 기분이라서요.
너무 깔끔 떨어도 오히려 병 걸린다던데. 그래서 가끔은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짐도 많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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