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시우 베우둠이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주짓수 마스터’ 파브리시오 베우둠(37·브라질)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베우둠은 16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0’ 메인이벤트에서 복병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40·뉴질랜드)를 격파, 헤비급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TKO로 끝냈다는 점이다. '베우둠 경기는 재미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마크 헌트와의 경기는 메인이벤트답게 화끈하고 박진감 넘쳤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베우둠은 헤비급 최고의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주짓수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세계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인물인 만큼, 레슬러는 물론 같은 주짓수 고수들조차 그와 그라운드에서 엉키는 것을 극도로 피한다.
아무리 그라운드가 강한 선수라 하더라도 상대에게 탑 포지션을 빼앗기면 불리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베우둠은 다르다. 아무리 탑 포지션에 자신 있는 선수라 해도 베우둠과 일단 그라운드로 가게 되면 빨리 스탠딩으로 빠져나갈 생각부터 해야 한다.
그만큼 베우둠의 주짓수는 상대 파이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 같은 특출한 장기를 바탕으로 베우둠은 UFC 헤비급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보는 재미가 떨어져 주최 측에선 썩 달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베우둠은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스탠딩에서 경쟁력을 선보이며 완전체에 가까운 전천후 주짓떼로가 돼가고 있다.
좋은 신체조건을 살린 다양한 발차기와 무릎 공격을 살리기 시작하면서 어지간한 상위 랭커는 타격으로 제압한다.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어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타격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전성기에 비해 날카로움은 떨어졌다고 하나 헌트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9·브라질)와 함께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꼽힌다. 강한 맷집과 내구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스탠딩에서 압박한 다음 펀치 거리가 잡혔다 싶으면 여지없이 강펀치를 날린다. 펀치력과 카운터 타이밍에서 정상급인 만큼 맷집을 갖춘 거구의 타격가들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다.
예상대로 베우둠은 월등한 신장을 바탕으로 킥공격을 펼치며 헌트와 스탠딩 싸움을 벌였다.
헌트 입장에서는 신장도 훨씬 작을뿐더러 펀치 위주의 공격패턴을 구사하는 만큼 베우둠을 공격하려면 깊이 파고들어 주먹을 내야했다. 당연히 펀치궤적도 클 수밖에 없어 결정적인 한방을 맞추기 어려웠다. 1라운드 중반 헌트는 베우둠과 그라운드에서 엉켰음에도 위험한 포지션을 내주지 않고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체력소모가 있었다.
승부는 2라운드 중반에 걸렸다. 베우둠이 태클을 하는 척 속임 동작을 가져가자 헌트는 어퍼컷 카운터를 준비했다. 그 순간 베우둠은 펄쩍 뛰어오르며 무릎으로 헌트의 안면을 정통으로 맞췄다. 예상치 못한 한방을 정확히 허용해 맷집이 좋은 헌트라도 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베우둠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파운딩 세례를 쏟아 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베우둠이 현 챔피언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마저 격파할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UFC는 유달리 챔피언만 되면 잠정 휴업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은데 벨라스케즈 역시 끝 모를 잠수를 타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다 못한 주최 측에서는 내년 3월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벨트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벨라스케즈로서는 벨트를 수성하기 위해서라도 싫든 좋든 베우둠과 승부를 벌여야한다.
베우둠의 상승세도 무섭지만 벨라스케즈는 타격-그래플링에서 모두 최상급에 올라있는 헤비급 최강자다. 강력한 압박형 레슬링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바닥에 눕힐 수 있으며 워낙 테이크다운에 강점이 있어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포지션에 상관없이 바위가 쏟아지는 듯한 파운딩을 쏟아낸다.
베우둠이 주짓수에 자신이 있어 타격을 마음놓고 구사하듯, 벨라스케즈 역시 스탠딩에서 공격을 퍼붓는데 주저함이 없다. 워낙 완력이 좋고 포지션 싸움에 강해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가도 베우둠이 쉽게 서브미션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상대다. 오히려 상당수 팬들은 벨라스케즈가 탑 포지션을 잡은 상황에서 웬만한 그립은 힘으로 뜯어내고 파운딩을 쏟아 붓는 그림도 예상하고 있다.
과연 베우둠은 현재의 상승세를 몰아 벨라스케즈 마저 격파하고 꿈에 그리던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가져갈 수 있을까. 길고긴 여정을 돌고 돌아 끝판왕에 도전하는 주짓수 마스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베우둠은 16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아레나서 열린 ‘UFC 180’ 메인이벤트에서 복병 '수퍼사모안' 마크 헌트(40·뉴질랜드)를 격파, 헤비급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TKO로 끝냈다는 점이다. '베우둠 경기는 재미없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마크 헌트와의 경기는 메인이벤트답게 화끈하고 박진감 넘쳤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익히 알려진 대로 베우둠은 헤비급 최고의 주짓수 스페셜리스트다. 주짓수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부터 세계정상급 기량을 선보인 인물인 만큼, 레슬러는 물론 같은 주짓수 고수들조차 그와 그라운드에서 엉키는 것을 극도로 피한다.
아무리 그라운드가 강한 선수라 하더라도 상대에게 탑 포지션을 빼앗기면 불리해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베우둠은 다르다. 아무리 탑 포지션에 자신 있는 선수라 해도 베우둠과 일단 그라운드로 가게 되면 빨리 스탠딩으로 빠져나갈 생각부터 해야 한다.
그만큼 베우둠의 주짓수는 상대 파이터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이 같은 특출한 장기를 바탕으로 베우둠은 UFC 헤비급에서 가장 까다로운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보는 재미가 떨어져 주최 측에선 썩 달갑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런데 최근 베우둠은 달라진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스탠딩에서 경쟁력을 선보이며 완전체에 가까운 전천후 주짓떼로가 돼가고 있다.
좋은 신체조건을 살린 다양한 발차기와 무릎 공격을 살리기 시작하면서 어지간한 상위 랭커는 타격으로 제압한다. 그라운드에 자신이 있어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타격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전성기에 비해 날카로움은 떨어졌다고 하나 헌트는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29·브라질)와 함께 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로 꼽힌다. 강한 맷집과 내구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스탠딩에서 압박한 다음 펀치 거리가 잡혔다 싶으면 여지없이 강펀치를 날린다. 펀치력과 카운터 타이밍에서 정상급인 만큼 맷집을 갖춘 거구의 타격가들도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다.
예상대로 베우둠은 월등한 신장을 바탕으로 킥공격을 펼치며 헌트와 스탠딩 싸움을 벌였다.
헌트 입장에서는 신장도 훨씬 작을뿐더러 펀치 위주의 공격패턴을 구사하는 만큼 베우둠을 공격하려면 깊이 파고들어 주먹을 내야했다. 당연히 펀치궤적도 클 수밖에 없어 결정적인 한방을 맞추기 어려웠다. 1라운드 중반 헌트는 베우둠과 그라운드에서 엉켰음에도 위험한 포지션을 내주지 않고 벗어나는데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체력소모가 있었다.
승부는 2라운드 중반에 걸렸다. 베우둠이 태클을 하는 척 속임 동작을 가져가자 헌트는 어퍼컷 카운터를 준비했다. 그 순간 베우둠은 펄쩍 뛰어오르며 무릎으로 헌트의 안면을 정통으로 맞췄다. 예상치 못한 한방을 정확히 허용해 맷집이 좋은 헌트라도 다운될 수밖에 없었다. 베우둠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파운딩 세례를 쏟아 부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베우둠이 현 챔피언 ‘모아이 석상’ 케인 벨라스케즈(32·미국)마저 격파할 수 있느냐에 쏠려있다. UFC는 유달리 챔피언만 되면 잠정 휴업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많은데 벨라스케즈 역시 끝 모를 잠수를 타며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다 못한 주최 측에서는 내년 3월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벨트를 박탈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벨라스케즈로서는 벨트를 수성하기 위해서라도 싫든 좋든 베우둠과 승부를 벌여야한다.
베우둠의 상승세도 무섭지만 벨라스케즈는 타격-그래플링에서 모두 최상급에 올라있는 헤비급 최강자다. 강력한 압박형 레슬링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바닥에 눕힐 수 있으며 워낙 테이크다운에 강점이 있어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포지션에 상관없이 바위가 쏟아지는 듯한 파운딩을 쏟아낸다.
베우둠이 주짓수에 자신이 있어 타격을 마음놓고 구사하듯, 벨라스케즈 역시 스탠딩에서 공격을 퍼붓는데 주저함이 없다. 워낙 완력이 좋고 포지션 싸움에 강해 그래플링 공방전으로 가도 베우둠이 쉽게 서브미션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상대다. 오히려 상당수 팬들은 벨라스케즈가 탑 포지션을 잡은 상황에서 웬만한 그립은 힘으로 뜯어내고 파운딩을 쏟아 붓는 그림도 예상하고 있다.
과연 베우둠은 현재의 상승세를 몰아 벨라스케즈 마저 격파하고 꿈에 그리던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가져갈 수 있을까. 길고긴 여정을 돌고 돌아 끝판왕에 도전하는 주짓수 마스터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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