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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5.01.06 00:18
조회
2,959

 예를 하나 들어보죠. SF 영화나 드라마는 성공하는 것에 비해 SF 소설은 우리나라에서는 성공하기 힘들지 않나 싶네요. 옆동네 네 모씨네 소설방은 양산형로맨스판타지가 인기있고, 마찬가지로 조 모씨네 소설방도 야설BL 판타지가 인기있네요. 그리고 여기는 애초에 전 이름이 고무림이었을 정도로 무협고랭지였고요. 물론 판타지도 잘 취급됩니다.


 그리고 작가의 노력은 인기에 비례? 아니 반비례 하는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양판소 같은 것도 작가가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까?” 하는 마인드로 남의 소설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쓰고 영감을 훔친다 라고 읽습니다‘ 를 시전합니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이 주목해 주겠지?” 라는 마인드를 가진 작가도 결국 파리만 꼬이는 자기 작품을 보고 결국 똑같은 짓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문피아 내부의 잘못을 살펴보면 비평과 감상을 나눴다는 점 아닐까요. 장르문학을 발달시키려고 했다면 그렇게 나누지 않고 계속 유지시켰다면 지금쯤 문피아 내에서는 인기있는 장르에서 질 안좋은 작품들만 숙청되고 있었겠죠. 그런데 지금은 트렌드가 아닌 소설은 보지 않고, 비평이 날아오면 그걸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말이죠? 바로 자기가 쓰는 소설은 최고고 최소 1명 이상이 읽어주고 있는 소설이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문제점은 바로 독자에게도 있습니다.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독자는? 80%가 넘을 겁니다. 그걸 아는지 출판사들도 죄다 빠른 전개나 쉬운 내용을 좋아하는 거만 출판한다는 소문도 있네요.


 독자들이 흥미 위주의 소설을 읽는 것은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물론, 취향이니까 존중합니다. 그런데 죄다 읽기 쉽고 전개가 빠른 것만 읽는다 이거죠. 




 하.... 생각해 보니 왜 이런 긴 글을 펼친 걸까요. 외국의 할리우드 같은 것도 이런 거랑 다른게 없는데... 걍 사람들이 다 저런 걸 좋아하는 거였네요. 글을 쓰다가 답을 알게 되었습니다. 걍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게 성공한다 이거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06 00:21
    No. 1

    문학하고 싶으시면 문학하시면 됩니다.
    돈 벌고 싶으사면 돈 버시면 됩니다.
    양립하고 싶으시면 대가가 되시면 됩니다.

    오오. 소 심플...
    그러니 돈을 벌어서 비주류 문학을 쓰시면 되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시우(時雨)
    작성일
    15.01.06 00:48
    No. 2

    음악도 마찬가지겠죠. JYP, YG, SM 같은 것들이 점령하고 있잖아요.
    문제는 대중이 저런 걸 좋아한다는 게 아니라, 저런 게 지나치게 범람해서 다른 걸 원하는 사람들의 눈을 가린다는 게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재즈팬이 있고 클래식팬이 있고, 그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어디서 찾으면 되는지 알기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위에 피즈 님 말씀대로 장르문학은 그 부분이 어렵죠.
    장르문학과 문학과 비주류문학을 구분하는 이 기형적인 구조에서는 특히....
    구조의 문제를 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에서는 더더욱.....
    그냥 꾸준히 열심히 하면서 나 여기 있다고 소리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살아남으면 좋고, 안 되면 죽는 거죠 뭐.
    개인적으로는 이러다 죽겠다 싶으면 포기하고 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1.06 00:50
    No. 3

    SF, 추리, 공포, 대체역사 같은 비주류 장르의 공통점은 작가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상당한 이해력을 요구하고,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까지 필요로 하니 '킬링타임'용의 웹소설에 부적합하죠. 어떻게보면 웹소설이라는 플랫폼을 떠나 일단, 소설이라는 매체가 가지는 문자적 전달성의 한계 때문에 이들 장르는 영상이나 이미지 쪽이 더 적합하죠. 웹툰이나 애니매이션, 영화로는 이 쪽 장르가 잘나가는 거 보면 그냥 문자매체랑은 어울리지 않는 장르인 듯. 애당초, '상상'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이므로 시각적인 자극이 거의 없다시피한 문자매체론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장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SF쓰다고 거의 반포기하면서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부분입니다.

    덧붙이자면 '판타지'라는 장르 역시 '상상'을 기반으로 하나 판타지의 뼈대가 되는 엘프, 드래곤, 드워프, 오크, 중세기사 같은 설정요소는 이미 상상이라고 하기엔 일반인들에게까지 그 이미지가 고착화 되어있어서 정말 전무후무하고 광대한 세계관을 가진 '정통판타지'를 새로 쓰지 않는 이상 판타지는 위의 비주류 장르에 비해 독서 중 이해의 수고가 덜 필요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Snowsky
    작성일
    15.01.06 02:11
    No. 4

    제가 볼때는 양판소가 더 잘팔립니다.
    쓰기도 엄청 쉽구요.
    대충 1권에 싸우는 거 10번 정도.
    스승한테 가르침받는거 3번 정도 .
    비무 한두번.
    이 정도로 쓰고 이름만 바꾸고 이책 저책 짜집기해서 데칼코마니 처럼 찍어내면 독자는 모릅니다.
    퇴고를 안해서 필력이 좀 안된다 싶으면, 구입을 잘 안하니 대여로 놓으면 잘팔리고요.
    드래곤볼처럼 주인공이 고초 겪으며 쎄지면 그만이죠.

    자신의 개성이 들어가거나 철학이 들어가면 안팔립니다.
    독자들이 지루하다고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1.06 02:55
    No. 5

    요새 깨닫는 게, 눈마새처럼 아주 뛰어난 대작을 쓰더라도 신인이 쓰면 묻힙니다. 눈마새가 히트할 수 있었던 건 이영도가 썼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미리 인지하고 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봐요. 즉, 어렵고 메시지가 있는 깊이있는 장르 문학을 쓰려면 일단 '잘 나가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저도 지금 쓰는 거 마무리 지으면 인스턴트식 킬링타임용 소설 쓰려고요. 감히 이런 말 해도 되나 싶지만, 장르문학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퀄리티가 제자리 걸음인 건 대중의 니즈가 딱 그 정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클라우드스
    작성일
    15.01.06 08:38
    No. 6

    정답! 쓰는사람의 문제만 지적할 게 아니죠.
    보는 사람이 그걸 원하는데 어쩌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피즈
    작성일
    15.01.06 00:41
    No. 7

    느리고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글을 좋아하는 독자는 장르문학 몇개 보고 실망해서 장르문학에서 눈을 돌리니 시장이 달라질 가능성이 안보이는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교주미떼
    작성일
    15.01.06 03:41
    No. 8

    술먹고 직장상사의 비리를 욕하는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ㅋ 캐피블랑님 말처럼 원하는대로 살고 싶으면 그만큼의 힘(인지도)이 있어야하는법이죠. 본인들 내용에서도 그런내용을 많이 다루실테니 더욱 잘알거라고 봅니다. 설천님이 말씀하시는건 말그대로 편하고 돈이 되는 방법론이죠. 대중하고 소통하면서 작품성까지 잡는건 그만큼 힘이 듭니다. 우리는 항상 노래를 들을때 가창력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아이돌노래가 잘팔리죠. 그럼 그 아이돌을 욕해야하는건가요? 아니면 아이돌에 환호하는 팬들을 욕해야하나요? 아니면 아이돌에게 그런노래를 주는 작곡가?
    양산형이 쓰기 쉽고 잘팔리면 그렇게 쓰라고 하고싶습니다. 그렇게 쓰고 싶어도 못쓰는 작가들이 더 많습니다. 그것도 능력이니까요. 그리고 돈에 여유가 있다면 그때 자신이 쓰고 싶은걸 쓰면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s)전 독자들의 요구대로 작품을 만드는게 더 어려웠습니다. `인기있는` 양산형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교주미떼
    작성일
    15.01.06 03:45
    No. 9

    시골어르신들에게 클래식틀어주면서 올바른 작품평가를 바라는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ㅋ 맞춤식 글을 쓸수 있는 작가가 되시거나 원하는 독자만 노릴정도의 현실적 여유를 가지는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管産
    작성일
    15.01.06 08:12
    No. 10

    화면으로 보이는 것과 글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개개인이 글을 읽고 드라마나 영화 장면처럼 상상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죠. 특정 장르가 잘 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익숙해서 상상하기 어렵지 않기 때문이죠. 뒤집어서 말하면 독자가 읽고 장면을 상상하게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된다고 보는 것이 맞죠.
    또 킬링타임 목적으로 읽어서 이 모양이 아니라 그나마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까요? 작가가 담고 싶어하는 철학적 심오함이나 사화과학적 내용을 읽으려면 그냥 철학이나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면 되지, 작가 본인만이 알만한 생소한 새계관에 기반한 소설을 읽을 필요는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5.01.06 09:46
    No. 11

    우리사회가 무언가를 파고들정도의 여유가 없기때문이에요. 착취의 기업문화가 만연하다보니 놀 시간이 없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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