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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1.19 09:37
조회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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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을 앞두고 있던 김경언은 가장 중요했던 지난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외야수 김경언(33·좌투좌타)은 오랜 시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해태(현 KIA)에 2차 2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무대를 밟은 그는 매서운 방망이와 빠른 발, 장타력 등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2년차였던 2002시즌 107경기 타율 0.263 72안타 11도루를 기록하며 정성훈(현 LG 트윈스)과 함께 KIA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혔지만 한화로 둥지를 옮기게 되기 전까지 그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귀한 좌타 자원이었던 만큼 거듭 기회가 주어졌지만 주전급으로 성장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한 플레이를 자주 선보여 팬들 사이에서 ‘산만이’라는 별명이 생겨났다. 김경언에 대한 KIA 팬들의 아쉬움은 매우 컸다. 마른 체격에도 경남상고 시절 대통령배에서 홈런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파워를 장착하고 있는 데다 빠른 발까지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장타가 터지지 않았고, 발만 빠를 뿐 주루플레이나 센스 등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선구안도 좋지 않아 매 시즌 볼넷보다 삼진이 훨씬 많았다. 어깨도 약한 편이라 좌익수를 맡고 있으면서도 수시로 3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던지는 등 수비마저 불안했다.

거듭되는 부진에 김경언에 대한 인내도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다. 좌타자라는 이점도 이용규, 김원섭 등 뛰어난 좌타 외야수들이 등장하며 사라진 지 오래였다. 결국, 김경언은 2010년 6월 8일 장성호, 이동현이 포함된 3:3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핵심은 장성호였고 김경언은 이른바 묻어가는 모양새였다. 한화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참의 시간이 흐른 지금 한화에 가장 큰 도움이 된 선수는 장성호도 이동현도 아닌 김경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던 김경언은 가장 중요했던 지난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89경기 타율 0.313 8홈런 52타점 출루율 0.397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볼넷-삼진 비율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0.349로 높아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화 구단에 각인시켰다. 결국, 입지가 불안하다는 예상을 깨고 3년 총액 8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나주완, 이재영 등 자신보다 커리어가 좋은 선수들마저 FA시장에서 푸대접을 받은 것을 감안했을 때 김경언의 재계약은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김경언은 긴장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되는 입장이다. 김경언은 외야는 이용규가 부상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나이저 모건(35·좌투좌타)과 함께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유력하다.

하지만 두 자리는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김경언의 자리는 여전히 무한경쟁 체제다. 이용규-모건 모두 좌타자라는 점도 김경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김태완-최진행 등 우타거포들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2014시즌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자리를 빼앗길 위험도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으로 재무장해야 하는 팀내 구도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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