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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펌] 어느 아저씨의 일기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
04.08.02 19:36
조회
576

8/12

강원도의 새 집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태백산맥의 줄기는 위풍당당하다. 부산에서는 눈이 없었지만,

이 곳은 눈이 많이 온다는데 정말 기다려진다. ^o^

난 눈이 정말 좋다. 빨리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10/14

이 곳은 정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나뭇잎들이 전부 울긋불긋하게 바뀌고 있다.

산에 올라가서 우아한 자태로 노니는 아름다운 사슴들을 보았다.

어쩜 저리도 아름다울까!

분명히 세상에서 제일 멋진 동물이다.

이 곳은 천국과 다름없다.

이 곳을 사랑한다.

11/11

사슴사냥을 허가하는 기간이 왔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동물을 사냥하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사냥꾼들은 죄다 잡아다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

저렇게 아름다운 사슴을 잡는다는 건 도저히 인간이라 여길 수 없다.

눈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온 세상을 하얗게 덮는 신의 선물... 아! 정말 기다려진다.

12/2

드디어 간밤에 눈이 왔다!

만세! 만세! 만만세다!

아침에 눈을 뜨자 온 세상이 하얀색으로 덮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화 같다!

마당을 쓸고 길을 냈다.

아내와 눈싸움을 했다. (내가 이겼다!)

제설차가 와서 길을 치우며 집 앞으로 눈이 몰렸다.

아내와 같이 치웠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이 곳을 사랑한다.

12/12

간밤에 눈이 더 왔다

아름다운 눈이다.

제설차가 또 와서 길을 치웠다.

집 앞을 다시 치웠다.

아름다운 곳이다.

12/19

눈이 더 왔다.

출근을 할 수가 없었다.

오전 내내 삽질하기에 지쳐 버렸다.

삭신이 쑤신다.

이건 뭐 내몸이 내몸같지가 않다. 염병할..

그 놈의 제설차가 오전 내내 오지 않았다.

12/22

하얀 똥덩어리(-_-)가 간밤에 더 쌓였다.

삽질하다 손에 물집이 생겼다. 우씨~

이 놈의 제설차는 내가 집 앞을 다 치울 때까지 숨어있다 오는 것 같다.

사람을 놀리는거야 뭐야! 씨양놈으 시끼!

빨랑빨랑 와야지!

12/23

드디어 몸살이 걸렸다.

아내도 같이 걸려서 병간호도 해줄 사람이 없다.

약도 사러 갈 수가 없고..

우와 진짜 욕나온다.

12/24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아내와 난 이틀동안 아무것도 못먹었다.

하지만 힘을 내야지.

저녁무렵이 되니까 몸이 좀 나아지는 것 같다.

12/25

크리스마스라구? 빌어먹을!! 그게 어쨋다는거야

방송에선 서울놈들이 눈이 안와서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지랄들을 떤다.

개눔시키들! 저것들은 여기로 잡아다 사흘밤낮 눈만 쳐다보게 해야 한다.

간밤에 끄 망할놈의 눈이 더 왔다.

간신히 몸을 추스리고 일어났는데 말이다.

빌어먹을 놈의 제설차는 내가 눈을 다 치울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앞으로 잔뜩 밀어놓고 가 버린다.

개눔쉬키! 소금을 잔뜩 뿌려서 녹이면 될텐데 뭐하는지 모르겠다 .

도대체 대갈통이 도는 새끼들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눈을 제설차로 다 치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니...

소금을 찔찔 뿌리지 말고

왕창왕창 퍼붜야지 될것아니냐고 눈을 하얗게뜨고 욕을 한바탕 해줬다.

쌍놈의 새끼들!

소금 뿌리는데 들어가는 돈이 지네 돈이야!

다 쓰라구 있는 국가 예산인데 말이야!

12/27

간밤에 더 많은 하얀 똥덩어리들이 쌓였다!

제설차가 지나갈 때마다 나와서 삽질한 것 빼고는 3일동안 집안에 쳐박혀서

한일이 없다. 도대체 어디를 갈 수가 없다.

자동차가 하얀 똥덩어리 속에 파묻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가 도대체 사람 사는덴가?

일기예보는 또 30cm 가량의 눈이 더 온단다.

30cm면 삽질을 얼마나 더 해야하나?

우와! 돌아버리겠다.

12/28

기상대놈들은 뭐하는 놈들인지 모르겠다.

그러구두 월급받고 있다니...

핵폭탄으로 죄다 쥑여버려야 한다.

그리구 눈속에 파묻어 버려야 한다.

일기예보가 틀렸다.

30cm가 온다던 하얀 똥덩어리가 무려 1m나 더 왔다.

1m30cm다.

도대체 이렇게 눈이 많이 올수가 있는 건지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모를 일이다.

이 정도면 내년 여름에나 다 녹을 것 같다.

제설차가 눈에 파묻혀 운전수 놈이 우리집에 와서 삽을 빌려 달랜다.

그 놈이 밀어놓은 눈

때문에 삽을 여섯자루나 부러뜨렸다고 얘기 해주고

마지막 삽자루는 그 놈의 새끼를 패면서 부려뜨렸다!

대갈통을 빠개버릴려다 말았다.

1/4

오늘 드디어 집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가게에 가서 음식 좀 사고 돌아오는 길에

빌어먹을 사슴놈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차로 치었다.

차수리비가 200만원이 나왔다.

저 망할놈의 짐승들은 다 잡아 죽여야 한다.

뭣때문에 산에 돌아다니게하는지 모를일이다.

지난 11월에 사냥꾼들은 뭐 했는지 모르겠다!

기관총이라도 가지고 와서 염병을 할 사슴이라는 짐승은

죄다 피작살을 내야 할일이 아닌가!

3/3

지난 겨울에 그놈들이 얼마나 소금을 뿌려댔는지

차가 다 녹이 슬어 버렸다.

제설차로 밀어야지 도대체 왜 소금을 사용해서

이모양을 만들어 놓냐 말이다.

국가예산이 저희돈이란 말인가?

아껴썼어야 하지 않은가!

무식한 새끼들같으니라구...

정말 도대체 신도 포기한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제정신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5/10

다시 부산으로 이사왔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4.08.02 19:38
    No. 1

    둥두~둥 둥둥 만나면 좋은 친구~~~~ 백드럼~뒷북일세~
    한참 뒷북이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억우
    작성일
    04.08.02 19:43
    No. 2

    이거 전에 제가 와호에도 올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04.08.02 20:01
    No. 3

    에고 ^^;;
    전 오늘 보았거든요 ^^;;

    지우기도 뭐하고 그냥 놔둘게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은검객
    작성일
    04.08.02 20:28
    No. 4

    역시 백드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낙원
    작성일
    04.08.02 23:40
    No. 5

    아; 재밌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여수류
    작성일
    04.08.02 23:54
    No. 6

    다시봐도 웃긴 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武天
    작성일
    04.08.02 23:59
    No. 7

    잼나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예휘
    작성일
    04.08.03 00:03
    No. 8

    이거 너무 재밌네요- 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개방장로
    작성일
    04.08.03 10:20
    No. 9

    전에 한번 보았었는데 업되었네요.
    강원도에 살지만 저런 눈은 한번도 못보았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4.08.03 10:52
    No. 10

    우리 어머니 어렸을때는 저런 눈이 왔었다고 합니다. 겨울이면 마을에서 집에서 집으로 굵은 새끼줄을 엮어서 연결해 두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이 많이 오면 그 새끼줄을 휘휘 휘둘러 구멍을 넓힌뒤에 굴을 파서 다녔다고 합니다.
    오염이 없어 공기가 맑았던 때라 춥기도 더 추워서 우물은 모두 얼어붙고 하니 밥짓는물, 빨래, 씻는물 모두 눈을 떠서 가마솥에 녹여서 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가을만 되면 겨울동안 쓸 장작 쌓아놓느라고 분주했다는데 그 장작을 처마밑과 뒷마당, 창고에 쌓아놓고 밑불을 만들기위해 짚더미를 쌓아놓는 것을 국민학교 저학년까지만 해도 봤었습니다.
    그후 외갓집 외양간을 허물고 그 자리에 방을 만들면서 기름보일러를 들여놓아 장작 높이가 엄청 줄어들었지요.
    하지만 여전히 옛날 본채는 아궁이에 장작때는 구조~
    그러던 것이 몇년전 대홍수때 집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아예 집을 허물고 전부 새로지었더군요.
    중학교때까지도 화로를 사용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화로에서 보글보글 끓던 된장찌개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이제는 가고 안계신 외할머니....... 장례식때 외삼촌과 어머니 사이가 조금 틀어져서 외할머니 안계신 외갓집에 가기나 할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ilentsea
    작성일
    04.08.03 11:00
    No. 11

    군대시절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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