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갈리아와 소라넷에 관한 생각입니다. 아마 동감 못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므로 개인의 소견이라고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1. 소라넷이라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데 글들 중 강간모의가 있었다는 방송 내용에 대해 사실여부로 싸우는 것이 있군요. 경찰 조사가 들어갈 것이니 그것이 사실인지 조작인지 기다리면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그때 팩트를 가지고 말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강간모의는 별개로 두고 소라넷 사이트를 볼 때,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언론이나 인터넷 등에서 하는 말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소라넷에서 몰카 등의 범죄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므로 그렇습니다. 예전 여성시대나 현재 메갈리아에서도 성범죄 행위를 한다고 소라넷이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 짓을 하는 사이트는 전체가 나쁜 것이며, 다른 곳에서 하니까 어느 한 쪽이 옹호될 수 없는 것입니다.
2. 메갈리아에 대해 모든 남성이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메갈리아를 모든 여성이 긍정적으로 보지도 않습니다. 아래 링크가 주로 기혼 여성이 가입했으며, 진보 성향이 강한 여초 사이트인 82쿡의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메갈리아 관련 글입니다. 82쿡(www.82cook.com)의 ’COMMUNITY 커뮤니티’의 ’자유게시판’에 가서 제목이나 내용에 ‘메갈’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http://www.82cook.com/entiz/enti.php?bn=15&searchType=search&search1=2&keys=%EB%A9%94%EA%B0%88
링크에서 보듯이 82쿡에서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여성들과 반대하는 여성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만 여론은 반대 쪽이 더 우세합니다. 그리고 최근인 2015년 12월 26일의 ’메갈의 82 분탕질이 사실이었네요...’와 ’메갈 관련 글이 있길래 글 남깁니다 (메갈의 82쿡 글 조작배포)’ 두 글에 소라넷 관련해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그 두 글의 댓글에서 디시인사이드와 오늘의 유머에서 메갈의 여론 조작을 밝힌 글을 링크한 것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 글들의 댓글들에서 메갈로 추정되는 유저가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82쿡의 여성에게 ’당신 남성이냐?’고 할 때마다 메갈 비판 82쿡 유저가 자신들이 여성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82에서 메갈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남성인데도 여성으로 위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82의 여성들이 메갈을 비판하는 내용 중 다른 곳에서 잘 보지 못했던 것도 많습니다. 2015년 12월 26일 ’메갈의 82 분탕질이 사실이었네요...’ 글에 211.217.xxx.104 아이피 사용자의 댓글 중 마지막 부분인 ’그리고 여혐 여혐 하는데 여초에는 남혐 없었던 것처럼 하지 마세요. 남자는 이래야지, 남자가 왜, 남자면서, 남자니까 이런 식으로 여자끼리 해왔던 남성차별, 혐오가 여시메갈 사태로 드러난 것 뿐인 거 모른 체 마세요.’ 같은 말도 나옵니다.
결론은 ’모든 여성이 일베를 비판하지 않으며, 또 많은 남성이 일베를 비판’하듯이, ’모든 남성이 메갈을 비판하지 않으며, 또 많은 여성이 메갈을 비판’합니다. 그러니까 메갈 사태에 대해 성별로 나누는 것은 쓸데없는 일입니다.
3. 개인적으로 일베건 여시건 메갈이건, 그리고 최근 알게 된 소라넷이건 다 싫어합니다. 다만 여기서 메갈을 욕할 때 반대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메갈의 외모를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글들을 보니까 메갈리안 여자들이 비만이 많다고 하면서 ’족발’ 등의 단어를 써가며 비하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하는 기준은 인성, 인격, 성격, 가치관 등 내면이지, 외모와 경제력 등의 외면이 아닙니다. 메갈리안들이 미녀라고 그녀들을 비판하지 않는 것은 틀린 것이듯이, 반대로 메갈리안들이 외모가 예쁘지 않은 것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그릇된 일입니다.
남녀 모두 얼굴이 못 생기건, 몸매가 나쁘건 그것이 놀림 받을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뚱뚱한 남성과 여성도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고 대접해야 합니다.
혹자는 메갈리안들을 비판하다 보니 외모를 언급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 역시 핑계입니다. 메갈리아의 잘못된 언행 그 자체를 가지고 하지 않고, 외모 비하나 성희롱을 하는 것은 비판이 아닌 비난입니다.
얼마 전에 신문기사에서 명백하게 사실이 드러난 것을 메갈리안이 거짓말을 하며 선동해 잠시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상대 메갈리안은 팩트가 밝혀져 그에 반박을 못하게 되자 갑자기 남성성기를 비하하는 여러 단어 및 성행위와 관련된 내용을 가지고 본인을 인신공격했습니다. 그때 나는 그녀에게 여성 비하나 여성 외모 조롱, 또 성기 지칭 등 성희롱적인 것은 일절 사용하지 않고 반박했으며, 그것이 내 원칙 임도 밝혔습니다. 또 본인은 평소 저런 식의 성희롱을 하는 남성들 역시 매우 싫어하기에 그런 남자들을 비판하고 있음도 같이 말했습니다. 그래도 그 메갈리안은 남성 생식기 및 성행위와 관련한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다양한 말들을 써가며 내게 성희롱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나 메갈리안은 내가 끝까지 저 원칙을 고수하며 반박을 하자 자신이 나쁘다는 것을 인정한 후 성희롱 댓글을 싹 삭제하고 철수했습니다. 만약 저 싸움에서 나 역시 그 메갈리아와 같은 식으로 성희롱 언어와 외모 비하를 써가며 싸웠다면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외모를 가지고 상대를 놀리거나 성희롱 언어를 쓰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며, 여자도 많이 그러긴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남성이 더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저런 행태는 여성들도 고쳐야 하지만 남성들이 더 많이 고쳐야 합니다. 여성들이 고치는 여부는 여성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남성들은 남성들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메갈리아 비판과 별개로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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