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보면 종교가 무조건적인 악이였다라고 하기에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토마스 아퀴나스로 대표되는 스콜라 철학은 종교와 신앙에 대한 이성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종교재판이 현대 관점으로는 말도 안 되는 것 처럼 보이더라도 중세의 관점으로 보자면 그나마 진보적이고 체계적인 재판 시스템이였죠. 마녀의 망치를 쓴 저자는 주류 카톨릭 사제들에게 극단주의적 ㅄ으로 여겨지고 있었고, 파더보른 공의회는 마녀사냥을 불법으로 정의내리기도 했고. 중세 중기와 후기에 도시화와 힘입어 일어난 원시 종교개혁 과정에서 많은 수사들은 민중과 직접적으로 교류하며 사회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4차 십자군의 병크도 있고 사제조직의 만연한 부패도 있으며 종교적 광신으로 무장한 폭력이 많은 것 역시 사실이였지만, 그런 것들만 그려내는건 좀 너무 편향적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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